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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악화에도 4세대 실손 전환 '글쎄'
실손 판매 중단하니 손해율 빨간불
입력 : 2023-04-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실손의료보험 판매를 중지한 보험사들이 손해율 악화라는 악재를 맞았습니다. 4세대 실손보험을 판매한 보험사들이 손해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손 판매를 중단한 보험사는 그 수혜를 받지 못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실손보험 판매를 재개하기도 마땅치 않아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입니다. 
 
20일 보험업계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 전체 손해율이 전년 대비 개선된 상황이지만 실손 신규 판매를 중단한 AXA손해보험과 AIG손해보험은 오히려 전년 대비 손해율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금감원이 발표한 2022년 실손보험 사업실적 통계를 보면 전체 위험손해율은 전년 대비 13.2%p 개선된 117.2%였는데요. 반면 AXA손해보험 등 실손 보험을 판매하지 않고 있는 보험사의 손해율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XA손해보험의 위험손해율은 240.6%로 전년 대비 37.2%p 올랐습니다. AIG손해보험 역시 전년 보다 0.7%p 오른 191.8%의 손해율을 기록했습니다. 에이스손해보험 역시 실손 위험손해율은 229.9%로 손보업계 평균 위험손해율(117.6%)보다 두배 가량 높았습니다.
 
생보사의 경우에도 지난해 실손 위험손해율은 평균 114.9%였는데, 신규 실손 판매를 중단한 신한라이프·미래에셋생명·DB생명 등 10개 생보사 모두 위험손해율이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실손보험 손해율 개선에는 4세대 실손 판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기부담률이 기존 실손보다 상향된 4세대 실손의 계약비중이 2021년 말 1.5%에서 지난해 말 5.8%로 늘었는데요. 지난해 상품별 경과손해율을 보면 △1세대 113.2% △2세대 93.2% △3세대 118.7% △4세대 91.5%로 집계됐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규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4세대 실손을 새로운 고객에게 판매하지 않는 것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4세대 실손을 판매하고 있는 곳들보다 위험손해율이 높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손 판매를 중단한 보험사들이 판매 재개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실손보험 상품 자체가 손해율 관리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기존 실손 가입자들의 계약을 4세대로 전환시키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그마저도 녹록지 않습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의 판매나 계약전환에서 관건은 사실 보험판매인이지만 실손보험의 경우 가입이나 계약전환에 대한 수당이 낮은 편이어서 기존 가입자들의 계약 전환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4세대 실손 계약비중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체 실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합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실손보험의 세대별 가입 비중은 △1세대 20.5% △2세대 47.8% △3세대 23.9% △4세대 5.8%입니다.
 
지난 2021년 출시된 4세대 실손보험은 1~3세대 실손 보다 자기부담률이 높습니다.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높기 때문에 자기부담률을 상향해 출시한 상품이기도 합니다. 자기부담률은 보험금 중 가입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율입니다.
 
4세대 실손의 자기부담률은 주계약(급여) 항목의 경우 20%, 비급여 특약 항목은 30%인데요. 자기부담률이 30%라는 것은 가입자가 100만원의 치료비용을 보험사에 청구했을 때 70만원만 받고 30만원은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손보사의 경우 1세대 실손은 자기부담금이 전혀 없고, 2세대도 10~20% 가량입니다. 3세대는 4세대와 마찬가지로 특약은 30%이지만 급여 항목이나 특약이 아닌 비급여는 10~20%로 4세대보다는 자기부담률이 낮습니다.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수납 창구에서 시민들이 수납하고 있는 모습. (사진 = 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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