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엄마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엄마들의 얘기가 스크린에 펼쳐집니다. 장애를 가진 자식들의 학교 가는 길을 위해 싸운 과정을 담은 ‘학교 가는 길’ 그리고 자식의 다른 성 정체성을 위해 이해와 노력 그리고 세상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한 엄마들의 얘기를 그린 ‘너에게 가는 길’, 마지막으로 아이들 대신 무대 위에 선 엄마들의 유쾌하고 발랄한 연극 도전기를 담은 ‘장기자랑’. 모두가 우리 엄마들의 얘기입니다.
‘학교 가는 길’은 17년째 멈춰 있던 서울 시내 신규 특수학교 설립을 이끌어낸 장애 학생 부모들의 용감한 행보를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서 무릎까지 꿇는 용기를 선보였던 장애 부모 연대 엄마들의 얘기를 통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끈데 이어 서울시 교육청 ‘장애 공감 수업자료’로 활용되는 등 더불어 사는 사회를 향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한 바 있습니다.
‘너에게 가는 길’은 자녀의 ‘커밍아웃’ 이후 세상의 모든 퀴어를 위해 함께 걸어가는 엄마 ‘나비’와 ‘비비안’의 얘기를 담았습니다. 아이들을 향한 편견에 맞서 기꺼이 투사가 된 엄마들의 뜨거운 여정을 따라가며 감동을 전했습니다.
‘장기자랑’은 세월호 참사를 겪은 일곱 명의 엄마들이 얼떨결에 연극을 시작하며 재능을 발견하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아이들을 향한 기억을 이어가는 휴먼 다큐멘터리입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를 통해 일찍이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는 세월호 희생자 및 생존자 가족으로 구성된 극단 ‘노란 리본’의 연극 도전기를 담아내며 유쾌하고 따뜻한 감동을 전합니다. 사회적 참사와 그 피해자를 바라보는 전형적 시선에서 벗어나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를 원하고 주인공이 되고 싶은 일곱 엄마들 보통의 열망을 그려냈습니다. 또한, ‘연극’을 통해 먼저 떠나간 아이들을 함께 기억하자고 세상을 향해 외치는 엄마들의 빛나는 도전을 담으며 울고 웃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장기자랑’은 지난 5일 개봉 이후 문소리 유지태 조현철,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 ‘오마주’ 신수원 감독 등 여러 영화인들의 극찬과 응원은 물론, 실 관람객 지수인 CGV 골든에그지수 98%를 기록하는 등 입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의 얘기가 펼쳐지는 스크린의 온기가 극심한 관객 가뭄을 겪는 극장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듯합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