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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게임, 엔데믹에 줄잇는 노조 설립
2년 전 연봉인상 릴레이와 격세지감
입력 : 2023-04-18 오후 4:14: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21년 초, IT·게임업계에서는 연봉 인상 행렬이 줄을 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산업계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귀한 몸'이 된 개발자들을 잡아두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습니다. 업계 선두 넥슨을 시작으로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컴투스, 스마일게이트 등 주요 게임사들이 도미노처럼 연봉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추세는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업계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이들이 모여있는 판교에서는 "개발자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왔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판교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계절은 봄이지만 찬바람이 여전한 날씨처럼 긴축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연봉 인상은 인건비 증가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고 글로벌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은 일제히 허리띠를 졸라맸습니다. 전반적인 채용 규모를 줄이고 저성과 부문의 구조조정도 단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의 불모지 같았던 IT·게임 업계에도 잇따라 노조가 설립되고 있습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그만"이라는 식의 이직이 잦았지만 고용 한파가 거세진 최근에는 일자리 지키기에 직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 10일 엔씨소프트가 '우주정복' 설립을 선언하면서 게임업계 5번째 노조가 탄생했고, 이어 15일에는 구글코리아 노조가 만들어졌는데요. 각 노조들이 내세우는 요구사항은 세부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고용안정과 고용환경 개선을 원한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지난해 11월 성남시 분당구 도담빌딩 앞에서 네이버 계열사 엔테크서비스(NTS)의 2022 임금 및 단체교섭 체결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사진=네이버사원노조 공동성명)
 
신생 노조의 탄생에 기존 노조도 환영의 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 넥슨 등의 노조가 속해있는 민주노총 IT위원회는 우주정복의 출범 선언 직후 지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IT위원회는 "아직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작지만 큰 용기를 모아 '우주정복'을 시작한 엔씨 노동조합에 아낌없는 존경과 지지를 보낸다"며 "모이면 덜 힘들고 더 즐겁다"고 엔씨 구성원들의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기존 노조들의 활동도 보다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이외에 회사 경영 관련 현안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에 구성원들의 참여도 크게 늘고 있는데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과 근로제도 변경 등을 전후로 노조원 가입이 크게 늘어난 카카오가 대표적입니다.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조합원 수는 1900여명으로 전체 직원의 절반을 웃돕니다. 현재 임금교섭을 진행 중인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본사 직원의 40%가, 넥슨 노조 '스타팅포인트'는 35%가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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