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가 약 3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연구원들은 막바지 준비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연구원 처우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일부 연구원들이 미지급한 초과근로수당을 달라고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항우연 지부에 따르면 위성연구소 위성총조립시험센터에 근무하는 조합원 8명이 지난 14일 대전지방법원에 초과근로수당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접수했습니다. 이들의 총 청구금액은 3000만100원입니다.
지난 1996년 건립된 항우연 위성연구소 위성총조립시험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주환경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다시 말해 국내에서 개발되는 모든 인공위성은 이곳에서 발사 전 최종 시험을 거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항우연에서 개발된 모든 인공위성과 지난해 발사된 달 탐사선 '다누리'는 물론, 3차 발사가 예정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전자장비의 우주환경시험도 이곳에서 진행됐습니다. 당초 소송을 제기한 당사자들은 '누리호의 주역'으로 알려졌는데요, 다만 항우연 측은 의견이 좀 다릅니다. "누리호 개발사업은 별도 사업"이며 "소송을 제기한 직원들은 위성시험을 담당하는 인력"이라고 선을 긋는 모습입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총조립시험센터에서 연구원들이 발사장 이송을 위한 최종 마무리작업을 진행 중인 다누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노조에 따르면 인공위성의 우주환경시험은 24시간 연속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항우연 위성연구소 위성총조립시험센터 소속 연구원들은 3교대로 24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3교대를 수행하는 연구원들은 야간근로수당과 휴일근로수당을 지급받아야 하는데 아직까지 관련 수당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이번 소송의 주된 내용입니다.
신명호 과기노조 항우연 지부장은 "과기계 출연연 종사자들의 시간외수당 문제는 항우연 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누리호 발사 성공 이후 시간외수당 문제 해결을 요구했지만 1년이 다 돼가는 현재까지도 어떤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소송을 제기한 8명의 연구원뿐 아니라 항우연 내 모든 연구원들의 노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이번 소를 제기했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항우연 측은 "위성 시험 업무 특성상 24시간 3교대가 필요한 업무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수당 지급을 포함한 후속 조치를 실행하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노조와 청구인들에게 전달해왔다"는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전했습니다. 동시에 "근무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빙 자료를 제출하면 이를 검증해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