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지난 15일 한미 정상회담 주요 의제 조율 등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워싱턴에서 귀국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민주당이 16일 미국 정보기관 중앙정보국(CIA) 도청 의혹과 관련해 "우리 주권이 침해된 중대한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한마디 항의도 못하고 넘어가는건가"라고 비판하며 한미 정삼회담 의제로 올려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 논란이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될 계획이 없다고 한 것에 대해 이 같이 밝혔는데요.
앞서 김 차장은 전날 한미 정상회담 일정·의제 조율을 마치고 미국 워싱턴D.C에서 귀국하는 길에 취재진에게 "(미국 측이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저를 만날 때마다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이번 사건이 이달 하순 미국에서 있을 정상회담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그럴 계획은 없다"며 "어떤 경우에도 양국 신뢰와 믿음을 흔들리지 말고 더 굳건히 하는 계기로 삼자는 데 인식이 확고하게 일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미국으로 떠날 때부터 '도청에 악의가 없다', '누군가 위조했으니 전달할 입장이 없다'더니 미국 측이 무슨 유감을 표명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김태효 차장은 기자들에게 '구체적으로 묻지 말라'며 오만한 태도를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우리 국민이 그리 우스운가"라며 "대체 우리의 목소리를 어떻게 내겠다는 건가. 정상외교가 대통령의 먹방을 보여주는 게 다는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벌써 '양국의 신뢰와 믿음을 흔들리지 말자'며 우리 국민에게 저자세를 강요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며 "안하무인 김태효 차장에게 휘둘리는 대한민국 안보와 대미 외교가 정말 걱정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당 김병기 의원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악의적 도청'이 아니라는, 세계 도청사에 길이 남을 망언과 함께 문제를 서둘러 봉합하려고 허둥대다 급기야 가해자 대신 변명까지 해주는 초유의 정권이 나타났다"며 "왜 이렇게까지 국격을 훼손하고 국민에게 굴욕을 안겨 주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의원은 김 차장을 향해서도 "그동안 안하무인이라는 평가는 많았어도 좀 모자란 분이라는 세평은 못 들었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이냐"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최근 대외 행보 등에 대해서도 "김 여사는 화보 전시회라도 준비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는데요.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의 김 여사 화보 촬영 놀이가 더는 눈 뜨고 보지 못할 지경"이라며 "김 여사의 '조용한 내조'는 없고, 공적 권력을 동원한 사적 욕심 채우기만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어 "누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대한민국 정부가) 윤석열·김건희 공동정부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외교 참사에 경제는 위기이고, 민생 경제는 파탄 상황"이라며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사진 놀이'가 아닌 대한민국 위기 극복에 진력하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