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을 기점으로 '불패 지역'으로 통하던 서울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게 꺾였다. 실수요자들의 청약이 예상보다 저조한 가운데 둔촌주공 이후 분양에 나서는 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에서 2만3731가구의 일반분양이 계획돼 있다. 이 중 서울에서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을 비롯해 총 7166가구의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인접한 강동구의 '강동 헤리티지 자이'와 마포구의 '마포 더 클래시'가 이달 말 서울 분양시장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인 데다 강남과 마포라는 핵심 지역에 위치해 주목받는 곳이다.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강동구 길동 일원에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8개동, 총 1299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길동신동아1·2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곳으로, 조합원 물량 등을 제외하면 전용면적 59㎡ 21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분양가는 3.3㎡당 2945만원, 전용 59㎡ 기준 6억5485만~7억7500만원으로 책정됐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분양가가 3.3㎡당 3829만원으로, 전용 59㎡가 9억7940만~10억625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3억원 가량 낮은 금액이다.
더블 역세권인 둔촌주공보다 입지 측면에서 약하지만 가격대가 낮아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마포 더 클래시는 마포구 아현동 일대 아현2구역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25층, 17개동, 총 1419가구로 들어선다. 일반공급은 53가구에 불과하다.
단지는 2호선 아현역, 5호선 애오개역과 가깝고, 마포 대장주인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와 맞닿아 있다.
다만 분양가는 비싸다는 평가다. 분양가는 3.3㎡당 4013만원으로, 전용면적별로 △59㎡ 10억2200만~10억5000만원 △84㎡ 13억3400만~14억3100만원 선이다. 전용 59㎡ 9~10억원대, 전용 84㎡ 12~13억원대였던 올림픽파크 포레온보다 가격대가 다소 높다.
12억원이 넘는 전용 84㎡는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 또한 마포 더 클래시는 후분양 단지로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어 잔금 납부기간이 빠듯하다.
더욱이 집값 하락 속도가 빨라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느껴지는 상황에서 청약자들의 선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일반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올 수 있지만 둔촌주공 이후 시장 분위기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분양한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5.45대 1, 이보다 하루 늦게 청약을 받은 성북구의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4.68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내에서도 상급지로 평가받는 둔촌주공의 청약 결과가 예상보다 저조해 향후 분양단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둔촌주공 청약을 통해 집값 조정 양상에서 수요자들이 분양가에 많이 민감해 하고 있고, 청약 자체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투자수요까지 청약에 참여해야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며 "현재 시장이 철저히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당분간 서울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