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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 역대급 한파②)2회 유찰은 기본…17억 아파트 11억원으로
급격한 하락세에…'감정가>실거래가' 역전현상 속출
입력 : 2022-12-13 오전 6:00:00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사진=김성은 기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강남, 목동 등 상급지 경매 매물들이 2회차 입찰에도 주인을 쉽사리 찾지 못하고 있다. 17억원으로 감정평가된 아파트는 두 번의 유찰로 11억원까지 떨어졌다. 감정가가 빠르게 하락하는 실거래가를 쫓아가지 못한 데다 집값 하락 전망이 지속되며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12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4단지' 전용면적 71㎡는 오는 20일 11억80만원으로 경매에 부쳐진다.
 
감정가 17억2000만원에 나온 해당 매물은 지난 10월 1회차 경매를 진행했으나 유찰됐고, 지난달 감정가의 80%인 13억7600만원에도 끝내 주인을 찾지 못해 세 번째 경매를 앞두고 있다.
 
동일 평형대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최고 16억8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호가는 13억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같은 14단지 전용 108㎡도 두 차례 유찰됐다. 지난 9월과 11월 감정가 19억7000만원, 15억7600만원에 각각 경매를 진행했지만 유찰돼 오는 21일 감정가의 64%인 12억6080만원으로 3회차 경매에 나선다.
 
해당 평형대 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해 9월 최고 21억5500만원에서 올해 10월 16억원으로 떨어졌다. 지난 2020년 6월까지 15~17억원에 팔렸던 것을 감안하면 2년 전 가격으로 내려간 것이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초 서울시 지구단위계획 통과로 재건축사업 호재를 맞았다. 그럼에도 유찰을 피하지 못한 이유는 고금리 등으로 인한 시장 침체를 비롯해 시세보다 높은 경매가 때문이다.
 
통상 경매 물건에 대한 감정평가는 적어도 경매 개시 6개월 전에 이뤄진다. 최소 6개월 전에 평가된 감정가가 올 하반기 들어 급격하게 떨어지는 집값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실거래가를 역전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인기 지역 물건이 유찰되고 가격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강남에서 경매로 나온 매물들이 잇따라 유찰됐다. 강남구 '청담자이' 전용 50㎡는 감정가를 최저매각가격으로 보는 1회차 입찰에서 유찰돼 오는 15일 16억8000만원으로 재입찰을 실시하게 된다. 감정가는 21억원으로 지난해 9월 해당 평형 신고가와 같았다.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5㎡는 내년 감정가 37억원에서 20% 내린 29억6000만원으로 다시 경매에 부쳐진다. 동일 평형은 지난달 36억500만원에 거래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 감정가는 수개월 전에 책정되다 보니 최근 급매 위주의 실거래가보다 높은 사례가 많다"며 "경매 입찰자들은 실거래가를 참고해 낙찰가를 산정함에 따라 낙찰가율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최저가가 감정가의 64% 수준까지 떨어진 3회차 입찰 매물 중 입지가 우수하거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곳에는 낙찰자가 많이 몰리는 추세다. 경매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심화된 것이다.
 
주택 매매시장에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것과 같이 경매시장에서도 입찰자들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만큼 내년 전망이 밝진 않다.
 
이 선임연구원은 "경매시장이 매매시장 대비 투자수요가 많고 반응이 빠른 만큼 낙찰률, 낙찰가율 등은 선행지표로 여겨진다"며 "수요자들이 시세 대비 감정가도 보지만 앞으로의 가격 상승 여력도 고려해 경매를 진행하는데, 최근 응찰자 수가 많이 줄고 가격을 낮게 써낸다는 것은 향후 시장을 안 좋게 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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