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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전국 1위 대구에 또 물량 폭탄 '초비상'
대구 미분양 1만여가구…'밀어내기 분양'에 시름
입력 : 2022-11-01 오전 6:00:00
대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성은 기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전국 '미분양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구에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가 공급된다. GS건설이 2023가구의 대단지 '자이' 아파트 분양에 돌입한 가운데 분양 성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달 4일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3동 일대에 들어서는 '대명자이 그랜드시티'의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한다.
 
이 단지는 대명3동 뉴타운 재개발사업을 통해 지하 2층~지상 최고 34층, 17개동, 총 2023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이중 전용면적 46~101㎡, 150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현재 대구는 급격한 미분양 증가에 허덕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지난 9월 대구 미분양 주택은 1만539가구로 전국 17개 시·도 중 미분양 물량 1위를 차지했다.
 
미분양 증가폭도 가파르다. 대구 미분양은 지난해 12월 1977가구에서 올해 3월 6572가구로 대폭 늘어난 이후 6000가구대를 유지하다 7월 7523가구, 8월 8301가구로 훌쩍 뛰었다. 9월에는 전월 대비 27%(2238가구) 증가해 어느새 1만여가구를 넘겼다.
 
올해 초부터 대구 미분양 상황이 악화됐지만 '밀어내기 분양'에 공급은 멈추지 않고 있다. 대구 부동산 경기가 지난 몇 년간 활황세를 보이면서 주택사업자들이 앞다퉈 분양을 계획함과 동시에 구도심 곳곳에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진행된 탓이다.
 
과도한 공급에 대구 분양시장 열기는 다른 지역보다 더 빠르게 식었고, 이제는 분양만 하면 미달이 나는 '미분양 늪'으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주택사업자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분양을 택하고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하면 미달될 것 같고, 분양을 미루자니 이자 등 비용을 더이상 감당하기 힘들어 주택사업자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그나마 여력이 있는 곳은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지만 그게 아니면 준공 전까지 털자는 생각으로 어쩔 수 없이 분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미분양 해소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11월 7~9일 청약접수를 받는 대명자이 그랜드시티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집가구 수를 채우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구가 이미 공급과잉으로 시름하는 데다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 애매한 입지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대명자이 그랜드시티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5억1900만~5억65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아파트 시세 대비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단지 길 건너편에 위치한 달서구 두류동의 '두류파크KCC스위첸'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7일 4억159만원에 거래됐다. 대명자이 그랜드시티 분양가 대비 1억원 낮은 가격이다. 이 단지는 이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올해 6월 준공한 '교대역하늘채뉴센트원'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26일 4억8895만원에 거래됐으며, 8월 입주를 시작한 '대명역센트럴엘리프'의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3일 4억5614만원에 팔렸다. 두 단지는 각각 대구 지하철 1호선 교대역, 대명역과 가까운 입지를 갖추고 있다.
대명자이 그랜드시티 입지VR 화면. (사진=대명자이 그랜드시티 홈페이지)
반면 대명자이 그랜드시티 인근에 지하철 2호선 반고개역과 3호선 남산역이 있지만 도보로 이용하기에는 거리가 있는 등 입지 면에서는 아쉽다는 평가다.
 
대명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형건설사 브랜드와 대단지 아파트라는 점 외 뚜렷한 장점을 찾아보긴 어렵다"며 "주변에 4억원 후반 신축 아파트 매물이 많고 앞으로 입주물량도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명자이 그랜드시티에서 중도금(최대 60%) 무이자, 발코니 무상 확장 등의 혜택을 제공함에 따라 수천만원의 분양가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 분양시장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달 초 분양한 '두류역자이'가 평균 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지만 정당계약 기간 내 완판에 실패하면서 현재 추가 계약을 받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집값 하락이 지속되는 현재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면서 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가 심화될 수 밖에 없다"면서 "분양가나 입지 측면에서 애매한 단지들은 선택을 받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분양시장도 휘청이는 가운데 특히 대구는 미분양이 많이 쌓였고 기존 물량도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분양 호실적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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