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금리인상기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지방은행들도 취약차주 보호에 나섰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작용한 결과다. 지방은행들의 고통 분담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들도 취약차주 지원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실제 BNK부산은행은 'BNK 금리상한 모기지론' 상품을 개편, 신규 거래고객의 연간 금리상한폭을 기존 0.75%p에서 0.50%p로 인하했다. 해당 상품은 대출 취급 후 5년까지 기준금리 인상 걱정 없이 최대 금리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 해당 상품의 대출만기도 기존 30년에서 40년으로 확대했다.
또 부산은행은 지난 1일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이하 주택담보대출 및 신규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2022 주택관련대출 특판' 특별 우대금리를 0.30%p에서 0.50%p로 확대해 시행 중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시장의 기준금리가 상승하는 추세에 고객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덜어주고자 금리상한 주택담보대출을 개편했다"며 "앞으로도 금리상승기에 부산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의 상환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GB대구은행도 다음달 5일부터 금리상한형 주담대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현재 상한폭인 0.75%p를 0.45%p로 축소한다. 적용 시기는 내년 7월까지다. 더불어 같은 날부터 올 연말까지 저신용·저소득자 전용대출 상품인 'DGB 새희망홀씨대출' 신규 금리를 0.50%p 추가 인하한다.
이 같은 지방은행의 취약차주 보호 움직임은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 금융당국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금융사의 취약차주 보호를 당부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지역 현장방문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앞서 시중은행들도 금융당국 압박에 취약차주 지원책을 내놓은 바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 말 기준금리가 연 5%를 넘는 주담대 이용 고객의 금리를 연 5%로 일괄 감면 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내놨으며, 하나은행도 연 7%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개인사업자 고객이 만기를 연장할 때 오른 금리를 최고 1%포인트까지 감면 지원하는 '하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금융소비자 지원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대출 금리 연 7%를 넘는 차주가 만기를 연장할 경우 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농협은행도 주택관련 대출금리를 0.1~0.2%p 인하하고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산금리를 1년 동안 0.2%p까지 부담하는 등의 취약차주 보호에 나서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상승기 취약차주 지원 등에 적극 나서라는 정부·여당의 요구에 하반기에도 금융소비자 지원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취약차주 지원 프로그램 현장 점검에 나선 이복현 금감원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