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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약발 떨어진 GTX…조기개통에 집값 다시 오를까
정부, GTX노선 연장 등 교통확충 추진…'나의 해방일지' 거론
입력 : 2022-07-20 오전 7:00:00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2022년 새 정부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사전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국토부)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경기도는 흰자 같대. 서울을 감싸고 있는 계란 흰자…내가 죽으면 서울로 출퇴근하다가 죽은 줄 알어.’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 나온 대사 가운데 하나다.
 
지난 5월 종영한 드라마는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거론되며 다시 조명을 받았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수도권 교통망 확충 필요성을 피력하며 경기도 끝자락에 살고 있는 삼남매의 이야기를 담은 ‘나의 해방일지’를 꺼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대선 당시 핵심 공약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B·C노선 연장과 D·E·F 노선 신설을 내걸었던 만큼, 오는 2024년 6월로 예정된 GTA-A 조기개통을 주문하는 등 교통 확충을 지시했다.
 
이에 국토부는 운정(파주)과 동탄을 잇는 GTX-A노선의 개통일정을 앞당기는 한편 B·C 노선 조기 착공과 기획연구를 통한 A·B·C노선 연장, D·E·F노선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한국은행의 빅스텝(금리 한번에 0.5%p 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 거래가 메마른 상황에서 과거 GTX호재를 업고 급등했던 지역 매수세가 되살아날지는 미지수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C 노선도.(표=국토부)
실제 GTX A·B·C노선의 경우 지난 2017년~2019년 예비타당성 조사에 통과하면서 개발 호재에 따른 기대감을 반영, 인근 지역이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상이 잇따르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GTX-A 호재로 단기간 집값이 급등했던 화성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은 –0.16%를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 평균 매매가격지수 변동(-0.05%)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전년 동기(0.49%)과 비교해도 하락세가 뚜렷한 상태다.
 
같은 기간 경기 의왕 아파트 매매가격은 0.56%에서 –0.16%로 떨어졌으며, 안양은 0.65%에서 –0.03%로 하락했다. 이들 지역은 GTX-C노선에 인덕원역이 포함되면서 단기간 내 급등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시 거품이 빠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평촌동 푸른마을인덕원대우 아파트는 전용 59㎡가 지난달 7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1년 전 직전 최고가인 8억7000만원보다 약 1억2500만원 가량 하락한 것이다. 동탄역 시범우남 퍼스트빌의 경우 2019년 3월 6억9000만원에서 지난해 8월 13억6000만원까지 치솟은 후 지난달 11억원(20층)에 팔렸다.
 
금리인상에 대한 대출 이자 부담과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 매물 적체 현상이 더해지면서 부동산 시장 매수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한편 시장에서는 시장이 조정기에 있는 만큼 GTX 개통에 따른 과도한 가격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과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별로 여전히 상승여력이 존재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숨고르기 국면을 맞았고, (GTX 호재가 반영됐던 지역의 경우)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됐던 부분이 있다"면서 "조정을 받고 있는 국면이기 때문에 급격한 회복이나 상승을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GTX 연장과 조기 개통 등이 현실화된다면 서울이나 수도권 주요 지역 가운데 철도 교통망까지 갖추고 있는 지역의 매수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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