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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타는 목마름으로' 시인 김지하, 81세로 타계
유신시대 항거 저항시인이자 민주화 상징
입력 : 2022-05-09 오후 6: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등의 작품을 남긴 김지하(본명 김영일) 시인이 8일 81세의 나이로 타계했습니다.
 
토지문화재단에 따르면 시인은 최근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한 끝에 이날 오후 4시께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습니다. 시인과 함께 살고 있던 둘째 아들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내외가 함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집니다.
 
고인은 1941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1966년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고, 1969년 '시인'지에 '황톳길', '비' 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며 정식 등단했습니다.
 
고인은 민주화의 상징이자 유신시대에 항거하는 저항 시인으로 유명했습니다. 시는 대부분 사회현실에 대한 풍자와 비판이 주를 이뤘습니다. 1970년 사회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 담시 '오적(五賊)'을 발표하고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을 배후 조종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뒤 1980년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습니다.
 
1980년대 이후에는 후천개벽의 생명사상을 정립하는 데 몰두하며 시의 전통과 현대를 아울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1991년 명지대생 강경대 씨가 경찰에 맞아 숨지고 이에 항의하는 분신자살이 잇따르자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는 칼럼은 세간을 흔들었습니다. 진보 진영에서는 '변절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10년 뒤 '실천문학' 여름호 대담에서 칼럼과 관련해 해명하고 사과의 뜻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가 하면 진보 문학평론가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노골적으로 매도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정치 성향 모습으로 비판도 받았습니다.
 
대표작으로는 '황토',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애린' 등의 시집과 산문집 '생명', '율려란 무엇인가' 등이 있습니다. 2018년 시집 '흰 그늘'과 산문집 '우주생명학'을 마지막으로 절필 선언을 했습니다.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회의 로터스 특별상 등 해외 문학상을 비롯해 만해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노벨문학상·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오른 바 있습니다.
 
타계 직후 나태주 등 문단에서 추모열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지하 시인의 빈소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집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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