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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시인 김지하 세상 떠나…향년 81세(종합)
입력 : 2022-05-08 오후 10:33:53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등의 작품을 남긴 김지하(본명 김영일) 시인이 8일 81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이날 토지문화재단에 따르면 시인은 최근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한 끝에 이날 오후 4시께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다. 시인과 함께 살고 있던 둘째 아들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내외가 함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진다.
 
고인은 1941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1966년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다. 1969년 '시인'지에 '황톳길', '비' 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며 정식 등단했다. 본명은 김영일로 김지하는 지하(地下)에서 따온 필명.
 
고인은 민주화의 상징이자 유신시대에 항거하는 저항 시인으로 유명했다. 시는 대부분 사회현실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담았다. 1970년 사회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 담시 '오적(五賊)'을 발표하고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되는 일도 있었다. 
 
1972년 4월에는 담시 '비어(蜚語)'를 발표해서 다시 반공법 위반으로 입건된 후,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을 배후 조종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뒤 1980년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다.
 
1980년대 이후에는 후천개벽의 생명사상을 정립하는 데 몰두하며 시의 전통과 현대를 아울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1년 명지대생 강경대 씨가 경찰에 맞아 숨지고 이에 항의하는 분신자살이 잇따르자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는 칼럼은 세간을 흔들었다. 진보 진영에서는 '변절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10년 뒤 '실천문학' 여름호 대담에서 칼럼과 관련해 해명하고 사과의 뜻을 표명하기도 했다.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가 하면 진보 문학평론가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노골적으로 매도하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황토',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애린' 등의 시집과 산문집 '생명', '율려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2018년 시집 '흰 그늘'과 산문집 '우주생명학'을 마지막으로 절필 선언을 했다.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회의 로터스 특별상과 국제시인회의 위대한 시인상과 브루노 크라이스키상, 만해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노벨문학상·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1973년 소설가 박경리의 딸 김영주 씨와 결혼했다.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이던 김씨는 2019년 세상을 떠났다.
 
김지하 시인의 빈소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다.
 
'타는 목마름으로'의 시인 고 김지하. 사진=건국대학교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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