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2구역 주민대표회의 사무실 앞 전경. (사진=김성은 기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인 흑석2구역의 시공사 입찰에 삼성물산만 참여하면서 경쟁입찰이 불발됐다.
19일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 주민대표회의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입찰 마감 시간인 이날 오후 3시 전에 응찰을 완료했다.
삼성물산만 참여하면서 이번 입찰은 무효로 돌아갔다. 흑석2구역 주민대표회의는 추후 2차 시공사 선정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열린 현장설명회에서 대형건설사들이 모습을 비추면서 흥행이 예견됐던 것과는 다른 결과다. 당시 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 등 8곳이다.
이 중에서도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입찰이 다가오면서 GS건설과 롯데건설은 불참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찰이 유력했던 대우건설도 끝내 참여하지 않으면서 시공사 재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2차 시공사 선정에서도 유찰될 시 흑석2구역 주민대표회의는 수의 계약 수순을 밟을 방침이다.
흑석2구역 일대 모습. (사진=김성은 기자)
대우건설은 입찰 불참 이유를 일방적인 경고 조치에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의결기구를 거치지 않은 납득할 수 없는 일방적인 경고 조치와 특정 시공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집행부의 편중된 방향에 입찰 후 리스크가 감당할 수 없는 범위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입찰을 포기하게 됐다"는 내용의 글의 조합원들에게 전달했다.
현재 대우건설은 조합원 개별 홍보행위 적발로 경고 2회를 받은 상태다. 3회 이상 경고가 쌓이면 입찰 자격이 제한된다. 삼성물산은 경고 1회를 받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불합리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플레이를 할 수 없다"며 "상황을 보고 재입찰 참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대우건설의 성토에 대해 집행부는 공정한 절차를 거친 처사라고 해명했다. 흑석2구역 주민대표회의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홍보행위에 대해 건설사들이 소명하면 우리 측 변호사와 SH(서울주택도시공사) 측 변호사가 함께 판단해서 결정을 내린다"며 "집행부가 단독 결정하는 사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이 잇따라 입찰을 포기하면서 2차 시공사 선정에서도 경쟁입찰이 불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흑석2구역의 한 조합원은 "브랜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안서를 꼼꼼히 따져 잘 지을 수 있는 건설사를 선택해야 한다"며 "수의 계약으로 가면 비교 대상이 없어 더 나은 제안을 택할 기회조차 없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흑석2구역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99-2 일대로, 공공재개발을 통해 지하 7층~지상 49층 아파트 총 1216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지어질 예정이다. 강남권과 맞닿아 있어 '준강남'으로 평가받는 데다 SH가 시행을 맡은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라는 상징성이 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