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과 무관)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철근콘크리트업계가 예고한 공사현장 '2차 셧다운'을 하루 앞두고 계획을 철회했다. 현대건설이 공사비 증액 의사를 밝히면서 한 발 물러선 것인데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 다시 단체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호남권에서는 오는 20일부터 모든 현장에서 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지난 18일 오후 현대건설과 철콘연합회 12개 회원사의 간담회 자리에서 공사비 인상 의지를 확인함에 따라 셧다운 계획을 취소한다고 19일 밝혔다.
김학노 서울·경기·인천철콘연합회 대표는 "업계 애로사항을 듣고 자재비 인상과 관련해 추가 공사비를 청구하면 적극 검토하겠다는 현대건설 임원의 뜻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협상 과정에 따라 얼마든지 셧다운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협상이 미진하면 강력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현대건설 뿐만 아니라 다른 시공사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앞서 철콘연합회는 현대건설의 현장만 셧다운하기로 결정했었다. 모든 현장에서 공사를 중단할 시 피해를 감안해 현장 수가 가장 많고 국내 대표 건설사인 현대건설을 타깃으로 한 것이다. 현대건설이 공사비 증액 요구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철콘업계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여 공사비 인상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언제든지 살아날 수 있다. 지난달 2일 철콘업계의 '1차 셧다운'에 건설사들이 공사비 협상 의사를 표현했으나, 협상 과정에 큰 진척은 없었다. 이에 업계는 2차 셧다운을 예고했고, 단체행동 시행이 임박한 시점에 이뤄진 타협으로 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공사비 인상률이 어느 수준으로 정해질 지도 관건이다. 철콘연합회에 따르면 골조공사에 쓰이는 철물(50%), 각재·합판(50%), 기타 자재(40%) 등의 가격은 절반 가까이 올랐으며, 인건비도 10~30% 가량 뛰었다. 이에 철콘업계는 기존 하도급대금의 20%를 올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호남권 철콘업계는 오는 20일 현대건설을 비롯한 전 현장에서 셧다운을 강행한다. 총 52개 회원사로 이뤄진 호남·제주철콘연합회는 공사 중단을 비롯해 400여명의 인원이 광주시청 앞에 모여 집회를 열기로 했다.
김양록 전국 철콘연합회 전 회장은 "내일 광주 행정부시장과 면담을 통해 원청 대표와 철콘연합회 대표의 협상 테이블 구성을 요청할 것"이라며 "힘이 없는 하도급업체들은 공사비 인상 요구 자체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을 보태서 공사를 할 정도로 자재비가 너무 올라 호남·제주철콘연합회 52개사 중 10개 업체는 도산 직전"이라며 "그렇다고 공사에서 빠지면 불이익이 있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진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다른 지역에서도 셧다운에 동참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철콘연합회 관계자는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은 정상 가동할 것으로 보이고, 대전·세종·충청은 별다른 소식이 없다"며 "내일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