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뉴시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실을 사전예고 없이 찾았다. 이날 처음으로 운영된 통의동 기자실에 들러 새정부에 대한 언론의 애정과 지원을 기대했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당초 인수위 기자실은 삼청동에 위치했으나, 윤 당선인 지시로 인수위가 있는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브리핑룸을 겸한 기자실이 마련됐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쯤 브리핑실을 깜짝 방문했다. 기자실을 한 번 돌아본 뒤 그는 "삼청동보다 공간이 좁은가?"라고 물은 뒤 "그래"라며 혼잣말을 하면서 나가려 했다.
갑작스러운 윤 당선인 등장과 혼잣말에 기자들이 웃자, 윤 당선인은 "김은혜 대변인이 얘기한 것 가지고 (기자들이)기사 송고하는 줄 알고"라고 멋쩍어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그래'라는 말을 자주 하신다. 질문을 이해했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윤 당선인은 "여기(브리핑실)가 원래 대회의실인데, 회의를 줄여서 하면 될 것 같다"며 "2층에 프레스룸을 만들자니까 2,3층에 근무하는 인수위 분들이 '그러면 우리가 일을 못한다'고 하더라. 일 잘 할 수 있도록 좀 많이 도와주세요. 자주 봅시다"라고 인사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에서 용산 집무실 이전과 추경 관련해서 의제로 다뤄질 지를 묻자 "글쎄, 오늘은 의제는 특별히 없고 조율할 문제는 따로 얘기할 것 같다"며 "아무래도 민생이라든가, 안보 현안 같은 건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에 마련된 천막 기자실 '프레스 다방'(사진=뉴스토마토)
앞서 인수위는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1층에 프레스룸을 마련한 뒤 이날 운영을 개시했다. 그간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위치한 기자실은 통의동 집무실과 도보로 30분, 차량으로 10분가량 걸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윤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 인수위 주요 인사들이 통의동으로 출근하기 때문에 다수 기자들이 통의동 현장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윤 당선인은 지난 22일 지붕이 있는 천막에서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할 수 있도록 '프레스 다방'이라고 이름 붙인 임시 기자실을 만들 것을 지시해 운영 중이다. 다만 경호상의 이유로 기자들의 건물 출입은 금지된 상태다. 여기에 이날 통의동 브리핑실이 추가로 생겼다. 역대 인수위에서 당선인이 출근하는 건물에 기자실이 설치된 사례는 처음이다. 윤 당선인은 "나는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만 있으면 된다"며 기자들에게 충분한 취재 여건을 만들어 줄 것을 인수위 관계자들에게 수시로 당부했다고 한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삼청동에 위치했던 인수위 브리핑실이 통의동으로 이전된다"며 "공간 부족과 경호 문제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자 여러분과 수시로 만나서 국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