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6분기 연속 최저 기록으로,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에 따른 착시 효과로 분석된다.
(자료=금융감독원)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년 말 대비 0.14%p 하락한 0.50%로 잠정 집계됐다. 전분기 말과 비교하면 0.01%p 낮아졌다. 역대 최저치로, 2020년 3분기부터 6분기 연속 최저 기록을 경신 중이다. 부실채권비율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은행권별 부실채권비율은 시중은행 0.23%, 지방은행 0.44%, 인터넷은행 0.29%, 특수은행 0.92%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부실채권 규모는 총 11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1000억원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10조2000억원, 가계여신 1조4000억원, 신용카드 채권 1000억원 순이다.
지난해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10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7000억원 줄었다. 기업여신은 8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원 감소했다. 가계여신은 2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7000억원 줄었다. 정리된 부실채권 규모는 12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1000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을 뜻하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65.9%로 전년 말(138.3%) 대비 27.6%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금융지원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지적이다. 정부는 2020년 3월부터 시행한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원금상환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를 네 차례나 연장했다. 지속된 금융지원으로 부실이 가려진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져 현재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하다고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만기 연장과 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 조처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