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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콘크리트 등 자재값 인상…분양가 끌어올리나
"자재값·인건비 폭등 못 견디겠다"…셧다운 돌입
입력 : 2022-03-03 오후 4:31:06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철근콘크리트 업계와 건설사 수십여 곳이 공사비 증액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가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일부 현장에서 '셧다운'을 단행하자 건설사들도 버티지 못한 것이다. 협상에 따라 공사비가 오르면 건설사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향후 분양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국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전날 골조 공사를 중단했던 현장에서 다시 공사를 재개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연합회는 상위 100대 종합건설사에 보낸 공문에 따라 공사비 인상 요구에 불응한 시공사 현장에서 공사를 멈추는 단체 행동에 나섰다.
 
그 결과 이날 오전 9시까지 원도급사 36곳과 현장 19곳 등 총 55곳이 연합회의 공사비 증액 공문에 회신하면서 협상의 단초가 마련됐다. 공사비 증액 공문에 회신하지 않은 건설사 중 일부도 내부적으로 연합회와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중단 대란'이 일단락된 모양새지만 협상 결과에 따라 공사 재중단 가능성도 있다.
 
일단 철근콘크리트 업계에서는 이같은 건설사들의 응답에 반가운 기색이다. 전국철근콘크리트연합회 관계자는 "당분간 공사 중단은 없을 것"이라며 "큰 손실을 어느 정도 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셧다운까지 불사하지 않았으면 협상을 못했을 것"이라며 "현장 소장들이 우호적이라도 건설사 본사 측에서 호응이 없으면 협상을 못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합회가 제시한 하도급 대금의 20% 인상이 실현될진 미지수다. 이는 지난해부터 오른 자재값과 인건비 등을 반영해 책정됐다. 연합회에 따르면 철물과 각재 및 합판 가격은 지난해 3~8월 계약분 대비 50%씩 올랐으며, 인건비 상승률은 10~30%에 이른다.
 
이에 건설사도 부분적으로 인상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자재비가 급등하기 직전인 지난해 6~7월 계약한 업체들은 손해가 클 것"이라며 "당시 계약 때 물가 상승률은 감안했지만 자재값이 이렇게 급등할 줄은 몰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분양가가 오르거나 발주자가 공사비를 인상하지 않는 이상 원가 상승 타격은 원도급사한테 고스란히 온다"며 "우리도 이익 감소를 감수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국토교통부는 앞서 지난달 25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분양가상한제 대상 공동주택의 기본형 건축비를 1일부터 2.64% 인상했다. ㎡당 건축비 상한금액(16∼25층 이하, 전용면적 60∼85㎡ 기준)은 178만2000원에서 182만9000원으로 오른다. 
 
추후 협상 결과에 따라 철근콘크리트 공사비가 오르면 원도급사의 원가가 상승하게 된다. 아파트 공사의 경우 이같은 원가 부담이 분양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분양가를 결정하는 요소가 다양해 원가 인상이 곧바로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긴 어렵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철근콘크리트 공사비가 전체 시공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공사비가 오르면 분양가 상승 압박이 거세지는 것은 맞다"면서도 "분양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지자체 등 여러 단계를 거쳐 결정되고, 부동산시장 상황 영향도 받아 상승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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