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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합병' 참여 회계사 “합병비율 맞추라는 뜻으로 이해”
입력 : 2022-02-10 오후 5:24:55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부당합병 의혹 재판이 열린 10일,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 전 직원 오 모씨가 삼성물산 관계자와의 대화 과정에서 두 회사의 합병이 원만히 진행되도록 양 사의 합병비율을 맞추라는 것으로 이해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삼성 부당합병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3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 25-2부(부장판사 박정제·박사랑·권성수)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과 삼성 전·현직 임원 등을 대상으로 한 공판을 진행했다.
 
삼성 측 변호인단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비율 검토 초안에 관해 오 씨가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삼성물산 측 우 부장에게 같이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이 과정에서 우 부장은 ‘왜 나한테 요청하나, 안진이 최종으로 내든지’라고 답한 사실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오 씨가 “’회계법인이 왜 나(우 부장)한테 컴플레인 하나, 알아서 해라’라는 취지였다”고 답하자 삼성 측은 “안진이 전문가인데 왜 나(우 부장)한테 요청하냐 이런 취지였나”라고 질문했다.
 
오 씨는 “그 분(우 부장)이 어떤 생각인지는 모른다”며 “제 입장에선 숫자를 맞추라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답했다.
 
이에 앞선 증인신문에서도 오 씨는 합병비율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삼성의 압박이 있었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검찰은 삼성이 제일모직 최대주주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시점인 ‘제일모직 주가 고평가, 삼성물산 주가 저평가’ 시기를 골라 합병을 진행했기 때문에, 합병비율에 이의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예상하고 ‘합병비율은 적정하다’는 외부 기관의 평가보고서를 받아두려 했다고 보고 있다. 당시 안진과 삼정KPMG 회계법인은 합병비율이 적정하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날 반대신문에서는 검찰과 변호인단 사이에 신경전도 오갔다. 삼성 측은 오 씨에게 “증인은 검찰 조사에서 ‘어떤 사람이 저(오 씨)에게 (합병비율)평과 결과를 공개하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해보라고 했다’고 답한 사실을 기억하냐”고 물었다.
 
이에 오 씨는 삼성물산 합병TF와의 회의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시너지 발표자료를 국민연금공단에 공개할지를 두고, 합병비율 보고서와 시너지 발표 자료는 상충되기 때문에 공개를 하기는 어렵다고 얘기하다가 언쟁이 있었다고 답했다. 
 
삼성 측은 오 씨의 말이 너무 길어 이해가 어렵다며 중간에 증언을 자르려 했고 검찰은 중요한 내용인데 왜 그러냐며 반발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김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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