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주요 카드사들의 간편결제 플랫폼 반격이 거세다. 기존 플랫폼을 리뉴얼 하거나 투자 확대에 나서는 등 새 단장 꾸미기에 바쁘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간편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삼성페이 등 간편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기존 빅테크 업체들의 벽을 뛰어넘어야 하는 숙제도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지난해 10월 카드사 최초로 간편결제 플랫폼인 'KB페이'를 출시한 후 '종합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KB페이는 특정 상황에서 대중교통 결제가 실행되지 않는 등 불편사항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민카드는 KB의 모바일 교통 서비스를 개선하고 학원비 원격 결제 서비스 등 생활 편의 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새로운 기술 도입을 한층 가속화해 차별화된 고객 중심의 종합 금융 플랫폼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신한카드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선언하며 기존 간편결제 플랫폼 신한페이판을 개편한 '신한플레이'를 지난달 선보였다. 통합·속도·개인화 기능 향상에 주안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결제와 뱅킹, 자산관리는 물론 하나의 바코드로 적립되는 제휴사 통합멤버십과 신분증·인증 등 월렛 서비스, 고객 관심사에 기반한 맞춤형 콘텐츠 등 통합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플레이는 선보인지 한 달 만에 월 이용자수가 50만명 가까이 급증하면서 고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1일 간편결제 '원큐페이' 서비스 개편을 마쳤다.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없었던 아이폰 사용자를 겨냥한 QR결제 서비스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새로운 QR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디지털 결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하나카드는 글로벌 트렌드를 고려해 QR결제 방식을 국내 전가맹점과 해외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카드 역시 지난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로카앱'을 전면 개편해 고객 중심으로 디자인과 콘텐츠를 강화했다. 앱 전면 개편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고객의 서비스 이용 동선을 기반으로 서비스 배치와 구조를 재편해 고객이 더 편하게 앱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본인 명의의 롯데카드가 없더라도 준회원으로 가입해 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고객 저변을 넓혔다.
이같은 카드사들의 플랫폼 반격은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세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간편결제서비스 일일 이용실적은 5590억원으로 매년 급증 추세다. 반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등 카드결제 이용액은 꾸준히 감소 추세다. 다만 올 상반기에는 재난지원금 지급이 늘면서 반짝 증가했다. 소비 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카드결제 시장은 둔화하고 간편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수익 창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카드사들이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삼성페이·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기존 빅테크 업체들과의 경쟁은 카드사들이 고민해야 할 과제다. 기존 거대 공룡 간편결제 업체들은 후불결제 서비스에도 진출하면서 카드사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규복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디지털금융의 확대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온라인 비대면 판매 플랫폼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디지털 금융서비스의 확대와 고도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회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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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