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대출금리는 연일 상승하는 반면 예금금리는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예대금리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예대금리차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 향상이 기대되는 은행권의 표정은 밝다. 반면 금융소비자의 불만은 나날이 커져감에도 금융당국은 예대금리차 확대를 사실상 용인하는 분위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는 지난 8일 기준 연 3.84~5.16%다. 8월 말 연 2.92~4.42%, 9월 말 연 3.22~4.72% 수준과 각각 비교하면 두 달 새 최저·최고 금리는 약 1%포인트 가량 뛰었다. 8일 기준 변동형 상품의 금리도 연3.45~4.83%로, 9월 말 연 2.98~4.53% 수준보다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세다. 9월 말 연 3.13~4.17%에서 이달 8일에는 연 3.39~4.76%로 상승했다. 금리 인상기에 따른 시장금리의 상승세가 주요 원인이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따른 은행들의 가산금리 조정, 우대금리 축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치솟는 대출금리와 다르게 예금금리는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4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1년 만기)의 금리는 8일 기준 연 1.1~1.5%다. 일부 은행은 9월 말과 비교해서 변동이 없고 0.35%포인트 가량이 가장 많이 오른 수준이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은행권이 예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유인이 사라진 영향이 컸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대출금리에 기준이 되는 금리들이 계속해서 상승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당분간 예금금리 대출금리 차이는 계속해서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예대금리차 확대에 은행권들의 표정은 밝다. 올 하반기 금융당국의 규제에 대출 영업의 제한을 우려했지만, 예대마진 개선으로 수익 향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반면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실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계대출 관리를 명목으로 진행되는 은행의 가산금리 폭리를 막아달라'라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관련 모니터링은 하고 있지만 예대마진 확대를 사실상 용인하는 분위기다. 대출 억제 효과 때문이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지난 10일 "감독 차원에서는 신중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면서도 "금리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이다. 시장의 자율 결정 과정에 대해서는 존중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도 최근 예대금리차 확대와 관련해 "앞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라든지 생각하면 그런 시대가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