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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풍선효과)②오피스텔 거래 역대 최다…청약도 불장
매매가격도 상승세…오름폭 확대
입력 : 2021-11-15 오전 7:00:00
경기도 내 오피스텔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아파트 중심의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풍선효과가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데다 청약 경쟁도 치열하다. 아파트보다 대출 받기가 용이하고 청약 당첨 확률도 높아, 실거주를 비롯해 투자 수요까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오피스텔 매매 거래는 지난 10일 기준 5만140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만8605건보다 약 5.7% 증가했다. 
 
올해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지난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에도 가장 많은 거래량이 기록됐는데, 올해는 한 해가 아직 남은 시점에서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었다. 
 
거래가 느는 가운데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결과 지난 9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의 월간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3% 뛰었다. 8월에는 변동률이 0.37%였는데 오름세가 강해졌다. 
 
광주광역시를 제외한 모든 조사지역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인천으로 0.97% 급등했다. 경기도 전월 대비 0.57% 뛰었고 서울은 0.33% 상승했다. 이외 △대전 0.28% △세종 0.2% △부산 0.08% △울산 0.07% △대구 0.04%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전국 기준 매매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03% 떨어졌지만 12월 들어 0.04% 오르며 상승전환했다.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탔고 상승폭도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매매시장만 뜨거운 게 아니다. 청약판도 열기가 상당하다. 지난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 청약을 진행한 ‘더샵 송도엘테라스’는 144실 모집에 1만5077명이 찾아 평균 경쟁률 104대 1을 기록했다. 하루 앞서 청약 접수를 받은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은 89실 모집에 무려 12만4426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이 1398대 1로, 1400대에 육박했다. 
 
이외에 인천 미추홀구에서 공급된 ‘시티오씨엘 4단지’는 75대 1, 인천 서구에서 분양한 ‘경서 북청라 푸르지오 트레시엘’은 28대 1의 경쟁률을 올렸다. 아파트 못지 않은 청약 경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규제로 인해 투자수요와 실수요 모두 아파트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워지면서, 수요층이 오피스텔로 옮겨가고 있다. 대출의 경우 아파트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투기과열지구에선 40%, 조정대상지역에서는 50%로 제한된다. 매매가격이 9억원 초과시에는 20%로 줄어들고 15억원을 넘으면 주담대가 금지된다. 반면 오피스텔은 70%가 적용된다. 아파트보다 자금 마련이 용이한 것이다.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100%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들도 부담없이 오피스텔 청약에 적극 뛰어들 수 있다. 
 
이에 더해 100실 미만의 오피스텔은 전매제한 규제도 받지 않는다. 당첨이 되면 웃돈을 받고 명의이전이 가능하다.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도 흘러들 수 있는 것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청약통장이 없어도 신청할 수 있고 대출과 취득세 규제도 덜한 편이라 수요자 진입장벽이 낮다”라며 “오피스텔 시장으로 수요가 몰리는 건 아파트 시장의 가격급등뿐 아니라 규제 영향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오피스텔이 아파트 규제로 인한 대체재 성격을 지닌 만큼, 아파트 시장이 가라앉지 않거나 규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오피스텔 시장의 수요 유입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아파트 등 입주 가능한 실물주택이 시장안정을 가져올 정도의 유의미한 물량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오피스텔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며 “높은 관리비, 아파트 대비 작은 전용면적 등은 오피스텔 시장 진입시 유의해야 할 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김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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