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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주택규제에…서울 수익형 부동산 거래 호황
올해 상업·업무용 매매, 전년 동기비 23% 증가
입력 : 2021-06-02 오후 3:00:00
서울시 중구 명동 상가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의 수익형 부동산 거래가 뜨겁다. 올해 체결된 상업·업무용 부동산 매매거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수익형 부동산 거래가 활발한 건 역대급 저금리로 시중에 풀린 자금은 많은데 아파트 투자는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부터 이달 2일까지 서울에서 매매된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는 7634건으로 나타났다. 상가와 업무시설, 숙박시설 등이 포함됐고 오피스텔은 제외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보다 22.8% 많은 수치다. 지난해에는 6215건을 기록했다. 2019년 6510건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4.5% 소폭 줄었으나 올해 들어 반등한 것이다.
 
올해 거래 중에선 바닥면적 1000㎡ 미만의 소매점이나 휴게음식점, 제과점, 일반음식점 등이 해당하는 1·2종근린생활시설의 거래가 가장 많았다. 2종이 2855건으로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고 1종이 1947건으로 그 다음 순위였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2종은 34% 늘었고 1종은 26% 증가했다.
 
도매 혹은 바닥면적 1000㎡ 이상의 소매시설 등 판매시설은 1329건 거래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5.8% 줄었으나, 2019년 대비 2020년 32% 급감한 것과 비교하면 거래량 낙폭은 작아졌다. 업무시설 매매는 1047건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수익형 부동산에서 임대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늘어난 건 저금리와 아파트 규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역대 최저 수준의 낮은 금리가 계속되면서 시중에 자금이 풍부한 상황인데, 핵심적인 부동산 투자처였던 아파트에서 각종 세금 부과 등 차익을 얻기 어려워지면서 대체재인 상업·업무용 시설로 자금이 흘러들었다는 것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자금이 주거용 건물로 가기가 어려워진 실정”이라며 “그나마 규제가 덜한 상업 및 업무시설로 투자자들이 유입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상가 시장에서 양극화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1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 동향을 조사한 결과 명동상권의 소규모 상가(2층 이하, 연면적 330㎡ 이하) 공실률은 38.3%에 달했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 감소의 타격이 컸다.
 
반면 오피스 등 직장인 수요가 받쳐주는 종로와 을지로는 각각 6.6%, 3.1%였고 광화문 상권도 4.2%에 머물렀다. 강남대로 상권도 2%에 그쳤다.
 
중대형 상가(3층 이상, 연면적 330㎡ 초과)도 비슷했다. 명동의 경우 공실률은 38.4%에 달했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 감소의 타격이 컸다. 반면 오피스 등 직장인 수요가 받쳐주는 시청과 종로는 8.4%씩이었고 을지로는 5.4%로 더 낮았다. 강남대로 상권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8.6%로 10%를 넘지 않았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아파트 규제로 수익형 부동산 거래가 늘고 있지만 최소한의 수요가 받쳐주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엇갈렸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비주거용 건축물의 담보 대출 규제가 강화될 예정이어서 수익형 부동산 거래가 지금보다는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김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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