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집값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파트 중위가격이 10억원을 목전에 뒀다. 아파트를 가격 순으로 줄 세울 때, 중간에 해당하는 가격이 고가주택 기준선인 9억원을 넘을 뿐 아니라 10억원에 육박하는 것이다. 전반적인 집값 상승 국면에서 대출 규제가 덜한 중저가 단지로 수요가 몰려 가격이 뛴 결과로 보인다.
1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공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격은 9억9833만원으로 나타났다. 전월인 4월 9억8666만원에서 1166만원 올랐다.
서울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으로 오르고 있다. 이 같은 상승추세가 이번달에도 이어질 경우 이달의 중위 매매가격은 1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 집값의 전반적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이 가파르게 뛰면서 중위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서울 집값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의 경우 지난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5억2124만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올해 1월 4억8589만원보다 7.3% 뛴 값이다. 5개 분위 중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 기간 2분위 아파트의 평균 매맷값은 7억5969만원에서 8억1201만원으로 6.9% 상승해 7%에 가까운 변동률을 기록했다. 3분위도 9억5801만원에서 10억2463만원으로 6.9% 올랐다.
4분위부터는 오름폭이 다소 꺾였다. 4분위는 1월 13억152만원에서 지난달 13억5731만원으로 4.3% 상승했고 5분위는 5.1% 올랐다.
9억원 미만 주택은 현재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가 나오지만 9억원~15억원은 20%, 15억원 초과는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된다. 5억~6억원 미만 주택에는 보금자리론이나 디딤돌대출 등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은 정부 지원 대출 상품도 있다. 중저가 아파트에는 실수요자 유입이 비교적 용이한 편이다.
집값과 전세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월간 매매가격지수는 지난달 전월 대비 0.48% 뛰었다. 지난해 6월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월간 전세가격지수는 4월 대비 0.19% 올랐다. 오름폭은 작아졌지만 상승곡선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내 집 마련을 서두르려는 이들이 증가하며 중저가 매매 시장에 꾸준히 흘러 들고, 중위가격을 밑에서부터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들어서는 중저가 지역의 집값 상승과 이로 인한 중위가격 오름세가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내달부터 정부가 무주택·실수요자를 대상으로 LTV 규제를 완화하기 때문이다.
일정한 자격 요건을 충족한 무주택·실수요자의 경우 대출 우대 혜택을 받아 기존에는 LTV를 10%포인트 추가로 인정받았는데, 7월부터는 20%로 확대된다. LTV 우대혜택이 가능한 집값 범위도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시가 6억원 이하에서 9억원 이하로, 조정대상지역은 5억원 이하에서 8억원 이하로 상향된다.
대출 최대한도는 4억원 이내지만 LTV 규제 완화가 주택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중저가 매수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당장의 공급은 적은 상황에서 금융 규제 완화가 주택 수요를 자극해 중저가 단지의 가격 상승, 나아가 중위가격의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