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NH투자증권이 추진하는 초대형 스팩(SPAC)이 투자자 모집에 들어간다. 지난 2010년 이후 11년 만에 코스피 시장에 등판하는 스팩인 만큼 시장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에 이미 메가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스팩이 국내 공모주 열풍과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19호(이하 NH19호)는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기관·일반 투자자의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격은 2000원으로 일반 청약자가 25%(1000만주), 기관투자자가(3000만주)를 배정 받아 총 4000만주를 공모한다. NH19호의 공모 금액은 800억원으로 이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소형 스팩(공모 규모 100억원 미만)과 달리 초대형 스팩으로 분류된다.
파크원 NH금융타워. 사진/NH투자증권
NH19호의 청약증거금 100%로 납입일은 오는 14일이다. 상장 예정일은 21일이다.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 배정 후 청약 미달 잔여 주식이 있는 경우 총액 인수계약서에 의거해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최종 실권주를 인수한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을 인수·합병(M&A)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특수목적회사로 ‘페이퍼컴퍼니’다. 스팩은 상장 이후 3년 내로 합병 대상 기업을 찾아야 하며, 그러지 못할 경우 상장 폐지된다.
스팩은 상장하지 않은 기업 입장에서 일반투자자 청약 등 복잡한 절차를 건너뛰고 공모금액을 미리 확보할 수 있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코스닥 상장 문턱이 낮아지고, 공모시장이 활황을 이루면서 직상장을 하는 기업이 늘어났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스팩 상장수는 지난 2018년 20개에서 2019년 30개까지 급증했지만, 2020년 19개로 대폭 줄었다. 올해의 경우 하이제6호, 유진, 유안타 등 겨우 9개의 스팩만이 시장에 상장했다.
이와 달리 미국의 스팩 시장은 ‘붐’이다. 지난해 미국 증시 스팩 상장 건수는 248건으로 전체 신규 상장 건수(450건)의 55%에 달했다. 공모 금액도 830억 4200만 달러(약 91조 940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교적 낮은 위험으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초기 상장 당시에는 저렴한 가격에 매수하고 합병이 결정된 기업 가치에 따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스팩 인기가 국내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열풍이 불면서 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면서 “NH의 경우 이전과 달리 공모규모가 큰 스팩인 만큼 유망 기업과의 합병 가능성이 높아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증시에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있어 대형 스팩이 상장할 환경이 갖춰졌다”면서 “미국에서도 스팩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이번 NH19호에도 많은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