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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조, 그룹 최후통첩 속 파업절차 돌입…파국 치닫나
르노그룹 "부산 물량 다른 공장에 배정" 경고
입력 : 2021-02-10 오전 6:02:18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르노삼성 노사가 강 대 강 대치를 지속하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르노그룹이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우려되면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르노삼성 노조가 투쟁을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9일 정오 12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투쟁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또 구체적인 투쟁일자와 투쟁 수위 등의 쟁의행위 지침은 향후 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가 연초부터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 노조는 당장 파업에 들어가기 보다는 쟁의행위 돌입 절차를 단계별로 진행하고 있다. 앞서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57.5%의 찬성률로 파업 안을 가결했다. 또 지난 지난 8일에는 고용노동부에 쟁의행위 신고서를 접수한 상황이다.
 
이는 오는 17일과 18일에 열릴 예정인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미래 전기차로 인한 고용 감소와 내연기관 엔진에 대한 대비 등을 하기 위한 노사간 고용안정위원회도 이날 열릴 예정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2020년 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7만원 인상과 총고용 보장, 노동강도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7년간(2013년~2019년) 르노삼성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 르노그룹이 가져간 배당금은 9000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노조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적자로 기본급 동결과 희망퇴직을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 또 품질 문제로 인한 판매 저하, 신차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경영진의 무능의 책임은 경영진에 있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의 수익성 악화를 노조 파업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르노그룹은 이날 오전 이미 르노삼성 노조를 겨냥해 최후 통첩을 했다. 노조가 파업을 강행해 유럽 수출 물량인 XM3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이 물량을 다른 공장에 배정하겠다는 경고를 했다. 부산공장이 생산비용 절감과 생산 납기일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총괄부회장은 "뉴 아르카나가 유럽으로 수출을 시작하는 지금 시점에 부산공장은 거리적 한계로 인해 높은 운송비 부담이 있다"며 "공장제조원가가 유럽 공장의 두 배인데다 운송비까지 추가되는 상황이라면 한국에서 차량을 생산해 유럽으로 전달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부산공장은 스페인에서 만드는 캡쳐와 동일한 수준의 공장제조 원가로 뉴 아르카나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출시해야 한다"며 "이는 부산공장이 준수해야 할 책임이며, 부산공장은 안정적인 생산과 납기를 통해 유럽 시장 판매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조가 반대하고 있는 서바이벌 플랜의 시행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 임직원들을 믿고 뉴 아르카나 생산을 결정했지만 오늘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부산공장의 서바이벌플랜과 전략은 스스로를 위한 최우선적 생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노사 간 양보 없는 강대강 대치가 지속된다면 유럽 수출물량인 뉴 아르카나의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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