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의 양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가 기대에 못 미치는 6월 성적을 내놨다. 미국 소비자들이 실업을 우려하는 가운데 목돈이 드는 구매에 나서길 꺼려 자동차 판매 부진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GM의 미국 6월 판매는 전년동기비 11% 상승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평균치인 16%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포드 판매량은 13% 증가해, 역시 애널리스트 전망 16% 증가를 밑돌았다. 도요타와 혼다, 닛산 역시 일제히 예상보다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는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소비 자신감 약화로 인해 느려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오토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6월 미국내 전체 판매량은 연율기준 111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예상인 1120만대 판매를 밑돈 수준이며 전달 1160만대 기록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단 지난해 970만대 판매 기록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IHS 오토모티브의 존 월코노빅츠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판매는 시장에 큰 실망감을 안겼던 소비심리 하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6월은 판매가 양호한 달이지만 다른 환경적 요인들이 소비심리 하락을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컨퍼런스보드는 이번 주 초 소비자신뢰 지수가 5월 수정치 62.7에서 6월에는 52.9로 크게 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수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의 최저 수준에도 못 미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연율기준 자동차 판매량은 2000~2007년 평균 1680만대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040만대로 27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 GM 브랜드들 판매 현황
GM의 뷰익 브랜드는 판매량이 6월에 53% 증가했다. 시보레는 32%, 캐딜락은 39%, GMC는 45% 늘었다.
시보레의 스포츠카 카마로의 판매량은 19% 줄었다. 무스탕 모델을 보유한 포드와는 달리 GM은 컨버터블 차종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셰비의 마케팅 부문 사장인 짐 캠벨에 따르면 GM은 올 하반기에 컨버터블 모델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GM의 글로벌 상품 계획 부문 부사장인 스티브 칼리슬은 "최근 경제 소식들은 느린 회복을 시사하고 있다"고 한 컨퍼런스 콜에서 언급했다. 다만 그는 GM이 미국 내에서 올해 1150만~1200만대 판매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 포드, 픽업트럭 판매 증가
포드는 중고 픽업트럭 가격 인상에 따른 반사이익을 봤다. 자동차 리서치 업체 에드먼즈닷컴의 제시카 캘드웰 선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구매자들은 중고차를 사느니 차라리 가격을 더 얹어주고 신형 모델을 구입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포드의 F시리즈 픽업트럭은 6월 29%나 판매량이 늘었다.
크라이슬러는 전년동기비 35% 판매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33%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미니밴 모델인 카라반과 세단인 차저, 스포츠카 챌린저 등을 앞세운 다지 브랜드 판매량이 무려 67% 늘었다.
렌탈카 업체들과 같은 업계 구매자들 수요 역시 크라이슬러의 세브링과 다지 세단인 어벤저 등의 판매량 호전에 일조했다고 캘드웰 애널리스트는 설명햇다.
특히 이 전문가는 "크라이슬러의 대량 구매자들에 대한 판매가 지난 몇 달 간 견고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일본 도요타의 경우 6월 미국내 판매량이 전년동기비 6.8% 증가했다고 밝혔다. 종전 애널리스트 전망치 9%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를 보유한 닛산의 미국 판매량은 같은 기간 11% 늘었다. 애널리스트 전망 평균치는 27% 상승이었다.
혼다와 아큐라 브랜드를 내세운 혼다의 경우 6.2%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역시 애널리스트 전망 9% 증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현대자동차는 같은 기간 미국에서 전년동기비 35% 판매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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