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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발 빠른 대응이 살길"…활발한 인수·매각
현대차그룹, 로봇 기업 품고 로보틱스 가속화
입력 : 2020-12-14 오전 6:04:04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인수와 매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 발달하는 시작점에서 인수와 매각을 빠르게 결정해 각자의 살길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로봇전문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분 20%를 보유하게 된다. 세부 지분 인수 비율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의선 회장 20%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우버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인수와 매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이 이번에 인수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보행 로봇 '스팟'. 사진/현대차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 전문 기업이다. 포장되지 않는 산길, 자연 그대로의 지형 등 험로를 다니는 자율주행, 인지, 제어 등 로봇 운영개발에는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나 네 발로 뛰거나 계단을 오를 수 있는 로봇 개 '스폿'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지난해에는 물류용 로봇인 '픽' 등을 선보이며 로봇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빠르게 진행됐다. 인수 검토를 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약 한 달 만에 인수를 결정한 것은 급변하는 모빌리티 시장 판도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연구개발에 착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의 남은 과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의 상품화 여부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주인이 많이 바뀐 회사다. 2013년 12월 구글에 인수됐다가 2017년 7월 소프트뱅크에 다시 팔렸는데 모두 수익성을 내는 대량 양산화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사가 가진 양산 능력과 개발 능력, 사업 네트워크로 양산화와 수익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현대차 로봇연구 조직 '로보틱스랩', 걸어 다니는 자동차인 '엘리베이터' 컨셉트카 등의 그룹 사업에 녹여 스케일업할 계획이다. 여기에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와 협력해 물류센터 내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고도화해 스마트 팩토리 기술의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반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접는 곳도 있다.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자율주행사업을 결국 포기했다. 우버는 자율주행 사업부(ATG)를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오로라에 매각했다. 전면 철수보다는 오로라에 재무적 투자자로서 3억달러를 투자하고, 오로라 지분 26%를 가지게 됐다. 
 
또 우버는 현대차가 집중하고 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의 에어택시 사업부 '우버 엘리베이트'도 전기 드론 전문기업인 스타트업 '조비 에비에이션'에 매각한다. 오로라와 마찬가지로 재무적 투자자로 남는다. 
 
차량 공유업체로 출발한 우버는 차량공유, 자율주행, 항공택시 등 종합 모빌리티 업체를 추구했지만, 자율주행이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안전문제가 불거지면서 우버에 많은 부담을 안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코로나19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저수익사업을 매각하고 주력사업에만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그룹과 우버처럼 향후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매각과 인수는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내연기관차 중심의 자동차업계가 다른 분야보다 유독 빠르게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중심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어 기업들의 우수 기술에 대한 투자수요가 확대하고 있어서다. 모빌리티 산업이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선도 입지를 구축을 위한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미래 모빌리티가 수익이 나오기까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투자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다 보니 기업들마다 전략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매각과 인수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이번 현대차그룹의 인수는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의 완성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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