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공모주 투자 열풍에 힘입어 장외시장 거래 규모가 급증했지만 투자자들이 접할 수 있는 기업 정보는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보고서를 주관하는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까지 지원하고 나섰지만, 비상장 기업들이 내부 정보 노출을 꺼리는 탓에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1).JPG)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K-OTC 기업을 대상으로 작성된 리포트는 16개로, 지난해 1년간 발간된 29개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올해 작성된 K-OTC 기업 리포트는 투자용 기술분석보고서 2건, IBK투자증권, SK증권 등 증권사가 작성한 리포트 14건이다.
K-OTC 기업 리포트는 금융투자협회가 기술보증기금,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함께 K-OTC 기업의 신청을 받아 작성하는 '투자용 기술분석보고서'가 있고, 중기특화증권사들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K-OTC 기업을 대상으로 발간하는 리포트 두 종류로 나뉜다.
올해 K-OTC 시장은 공모주 열풍이 장외시장으로 확대되면서 거래가 급증했다. 지난 10월에는 시장 개설 후 처음으로 연간 거래대금 1조원을 돌파했고, 시가총액은 올해 초 14조3031억원에서 16조5138억원 규모로 15.5% 증가했다.
시장에 대한 관심은 커졌지만 정보부족 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K-OTC 시장에 등록된 134개 기업 중 리포트가 발간된 기업은 16개사에 불과하다. 금융투자협회가 2018년부터 기술보증기금,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손잡고 정보확대에 나섰지만 실제로 기술분석보고서를 신청하는 기업이 없어 리포트가 작성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K-OTC 기업 대상 투자용 기술분석보고서는 VC 등 투자기관이 기업 투자를 결정할 때 고려하는 성장성, 수익성 등의 평가지표를 중점으로 기술경영역량, 시장성, 기술성, 사업성 등을 분석한 보고서다. 정부지원금과 금투협 예산 등을 통해 500만원 규모의 비용이 투입되는 리포트로, K-OTC 신청 기업은 30만원을 부담하면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실제로 작성된 투자용 기술분석보고서는 2018년 5건, 2019년 2건, 올해 2건에 그쳤다. 기업들의 신청이 없어 리포트가 작성되지 않은 것이다.
금융당국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중기특화증권사들이 K-OTC 기업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지만 사정은 비슷하다.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기업 미팅이 우선 진행돼야 하는데 비상장기업들이 외부 노출을 부담스러워하는 탓에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을 탐방하는 것부터 어려운 상황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K-OTC 기업들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 보고서 사업 등을 하고 있는데 실제 K-OTC 기업들이 외부 노출을 부담스러워하다보니 투자용 기술분석보고서도, 증권사의 리포트 작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고, 특히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기업들이 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투자자에게 K-OTC 기업에 대한 정보제공을 확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