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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SA, 수익률 올라도 고객 이탈 계속
2016년 출시 이후 고객·투자액 감소세…수익률 낮은 은행권 증가세…"안정지향적 투자성향 때문"
입력 : 2020-12-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증권사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이 두 자릿수의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고객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ISA 가입 고객들이 대체로 안정지향적 투자 성향이라 증권사의 고위험·고수익 포트폴리오보다 원금보장형 등 저위험 은행 상품을 더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18개사의 ISA 가입자 수는 10월 말 기준 15만2412명, 투자금액은 7953억원으로, 지난해 말 15만3553명, 투자금액 7978억원보다 각각 1141명, 25억원 감소했다. 증권사 ISA 가입 고객은 △2016년 말 20만9645명 △2017년 말 17만2927명 △2018년 말 16만2740명에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전반적으로 ISA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는 은행과 증권이 동일하지만, 투자금액은 은행권이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증권업계는 감소하고 있다. 올해 월별 가입현황을 살펴보면 연초 이후 3월까지 증권과 은행권 모두 비슷한 증감 추이를 보였으나, 4월부터 증권사의 ISA 총 투자금액 8166억원에서 7953억원으로 지속 감소한 반면 은행권은 5조5741억원에서 5조5899억원으로 증가했다. 8~9월에는 업계 전반이 감소했지만 10월 은행 ISA 금액은 117억원으로 전월보다 증가한 반면 증권은 -8억원으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ISA 수익률은 증권사 모델포트폴리오(MP)가 은행권보다 높음에도 고객들은 은행 ISA로 몰리고 있다. 10월 말 기준 증권사 128개 MP의 누적 수익률은 18.25%, 은행의 78개 MP 누적 수익률은 13.08%로 증권사 MP가 높다. 10월 기준 금융사 MP 누적수익률 상위에는 메리츠증권(24.91%), 신한금융투자(22.21%), NH투자증권(22.13%) 등 증권사가 1~8위를 차지했고, 10위는 현대차증권(17.89%)으로, 10위권 내에 든 은행은 9위인 대구은행(18.00%) 1곳 뿐이다.
 
높은 수익률에도 증권사 ISA 가입이 줄어드는 것은 원금보장형을 선호하는 ISA 고객들의 안정적 투자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와 은행의 ISA MP 유형을 살펴보면 증권사는 고위험 MP가 많고, 은행은 상대적으로 중·저위험 MP 비중이 크다.
 
MP는 투자 성격에 따라 초저위험부터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 초고위험까지 5개 유형으로 나뉘는데, 10월 말 기준 증권 15개사와 은행 10개사의 206개 MP 비중을 살펴보면 증권사 MP는 △고위험 36개 △중위험 31개 △초고위험 20개 순으로 MP 비중이 큰 반면 은행 MP는 △중위험 23개 △저위험 21개 △고위험 20개 순으로, 증권사들은 고위험 상품에, 은행 MP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편이다. 증권사의 초고위험 유형MP 누적수익률은 31.47%로 5개 유형 중 가장 높고, 고위험이 23.61%인 반면 은행 MP는 고위험 기준 19.09%, 초고위험 19.03% 수준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은행권의 예탁고가 훨씬 크고 고객 수가 많기도 하지만 ISA 상품을 찾는 고객들은 공격적인 성향의 증권사보다 은행권을 선호하고, 증권사 계좌로 높은 수익을 내고 싶은 고객들은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격의 ISA 상품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MP에 해외주식형 펀드가 많이 들어간 것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쳤다. 10월 기준 유형별로 누적 수익률 1위를 기록한 MP들은 대부분 해외주식형 펀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고위험형인 현대차증권의 '수익추구형 A2(선진국형)'MP는 해외주식형펀드 100% 투자로 누적수익률 50.52%를 기록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ISA 운용이 업권별로 크게 다른것은 아니지만 은행에 비해 증권사들이 초고위험 유형을 많이 보유중이고, 해외주식형을 담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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