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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③)한국 충전기 규모, 영국의 15% 수준…"예산 별도 책정해야"
거주지·직장 충전소·급속충전기 부족…·충전소 방치사례까지
입력 : 2020-12-10 오전 6:05:00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전기차 충전기 구축 인프라가 꾸준히 확대되고는 있지만 충전 사각지대는 아직도 많다. 전기차 충전 문제는 여전히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를 꺼리게 하는 요인이어서 충전기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기 수는 2017년말 2만2573기(급속 1970기·완속 2만603기)에서 지난 9월말 5만9631기(급속 8989기·완속 5만642기)로 늘었다. 이는 전기차 100대당 약 46기 수준이다. 영국 318.5기, 독일 230.4기, 미국 185.3기 등 주요국이 100대당 150기가 넘는 것과 비교하면 한국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기 수는 지난 9월말 5만9631기(급속 8989기·완속 5만642기)로 전기차 100대당 약 46기 수준이다. 사진/뉴시스
 
또 대다수 충전기가 거주지나 직장보다는 관공서나 공영 주차장, 대형마트에 많이 설치돼 있다. 한 예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충전기가 있어도 심야에 완속 충전을 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아파트가 공용 주차장이다 보니 개인용 충전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급속 충전이 필요한 고속도로 휴게소나 관광지역에 완속충전기 위주로 설치돼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완속 충전기가 배터리 수명에 긍정적이고 비용도 저렴하지만, 적어도 급속충전기가 필수적인 곳이 있다는 것이다. 급속충전기 수가 워낙 적다 보니 다른 차주가 충전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고속도로에서 조차 다른 충전소를 급하게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전기차 차주간 갈등은 증가하고 있다. 내연기관 차주는 도로 곳곳에 있는 주유소에서 연료를 채울 수 있지만, 전기차 차주들은 충전기 대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충전 공간을 주차공간으로 활용하는 충전 예절 부족도 문제로 떠오른다. 
 
정부가 손을 놓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상시적인 충전이 가능하도록 생활과 이동거점에 오는 2025년까지 완속충전기를 누적 50만기 구축할 예정이다. 급속 충전기 역시 누적 1만5000기를 설치하고, 20분 내 80% 충전이 가능한 초고속 충전기도 병행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25년까지 단순히 충전기를 많이 설치하는 것보다 고성능 충전기 설치가 핵심인 데다 이미 13만대의 전기차가 국내에서 운행하고 있는 만큼 충전 인프라 구축에 더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내연기관차 차주가 네이버 검색 등을 통해 찾아간 충전소의 충전기가 작동하지 않는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이미 설치된 충전기의 유지관리가 되고 있지 않는 충전소 방치사례도 나오고 있어 인력 확충을 통한 서비스 제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충전기를 민관 구분 없이 고쳐주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일본에서는 민관 구분없이 고장 난 충전기를 고치고 신고하면 정부가 비용을 지급해주다 보니 그 많은 충전기의 유지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서는 중앙정부에서 충전기 관리 예산을 별도로 책정해야 한다"며 "예산을 별도로 책정하면 충전기 지붕이 없거나 적어 햇볕에 노출돼 충전기 수명이 단축되는 문제나 소비자가 비나 눈으로 뒤덮인 충전기를 맨손으로 잡아야 하는 문제 등을 정부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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