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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②)완성차만 뛰어가는 전기차…뒤떨어진 부품사
전기차 부품수 감소 불가피…전환 위한 자금·인력 부족 시달려
입력 : 2020-12-10 오전 6:03:00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완성차업체들이 전기동력차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국내 부품업계는 미래차 전환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차 전환 기업을 위한 정부 지원이 부족한 것도 문제인 데다 부품업계 현장에서 전문 기술인력을 찾기 힘들어서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동력차로 산업 패러다임이 이동하면 상당수 부품의 감소 변화가 불가피하다. 내연기관차에는 보통 3만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반면 전기차는 1만9000개로 약 37% 줄어든다. 엔진부품, 연료탱크와 구동전달 부품이 필요 없게 된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동력차로 산업 패러다임이 이동하면 상당수 부품의 감소 변화가 불가피하다. 사진은 자동차 엔진들이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산업연구원은 핵심부품의 일체화 경향에 따라 전기차 부품 수가 현재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터, 감속기, 인버터에서 나아가 2차 전지 충전기 기능까지 일체화를 추진하는 만큼 향후 부품 수는 물론 조달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부품업체 수도 감소한다는 게 핵심이다. 
 
문제는 내연기관 부품업계의 리스크 확대가 자명함에도 미래차 전환 대비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자동차산업연합회가 국내 완성차 5개사 납품 부품기업 185개를 대상으로 미래차 대응 실태를 조사한 결과, 매출 500억 미만 기업의 미래차 생산개발율은 16.1%에 불과했다. 
 
미래차 관련 설비투자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조달계획이 없는 기업은 45.9%로 집계됐다. 공장 등 시설 구축중인 업체는 14.3%, 실비구축이 완료된 기업은 5.1%에 불과했다. 설비 투자의 저해 요인으로는 62.9%가 투자 자금 부족과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꼽았다. 
 
정부가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을 위한 자금을 지원해 부품업계가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지탱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 사업이 있지만 지원 자격이 까다로워 기술력을 갖춘 업체 위주로 선정되고 있다. 예산이 한정된 데다 자칫 특혜 시비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하지만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투자회수에 장기간 소요됨을 고려한 자금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또 미래차 기술력을 갖춘 업체 외에도 여전히 내연기관 중심의 사업관행을 지속하고 있는 국내 중소형부품업체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해 이들 나름의 대응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후발업체를 위한 맞춤형 연구개발 프로그램이 예산 낭비 같아 보여도 이대로는 부품산업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이유다. 
 
하지만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도 부품업계 현장에서 미래차 전문 기술을 습득하고 연구할 전문인력이 없는 게 또 다른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미래차 관련한 전문 인력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중소 부품업체들이 핵심인력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인 것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통계청 기준 국내 부품업체가 약 4700개로 추산되는데 이 중 연구개발 역량을 가진 기업은 약 300개"라며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극심한 만큼 정부가 이들 300개 기업을 미래차로 일단 빠르게 전환시키면 그 아래에 연결된 3000개 2차, 3차 부품업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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