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뉴욕 증시가 상반기를 마감하는 30일(이하 현지시간)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시장은 경기 우려가 점증되는 가운데 지난 2008년 12월 이래 최악의 분기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지표는 경기 확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지만 금요일 미 정부의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나온 민간 부문 고용지표가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이퀴녹스 펀드 매니지먼트 사장 밥 엔크는 "경제가 여전히 잘해봐야 빈약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날 우량주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96.28포인트(0.98%) 하락한 9774.02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0.53포인트(1.01%) 미끄러진 1030.7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94포인트(1.22%) 내린 2109.24로 마감했다.
6월 한달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3.6%, S&P는 5.4%, 나스닥은 6.6%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기준으로는 다우는 10% 미끄러지면서 4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인 이후 첫 분기 하락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2% 씩 급락했다.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 심리가 자리한 가운데 유럽 은행들의 건전성에 대한 안도감이 주가를 끌어 올렸다. 다만 고용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들 두 지수는 지난 2008년 12월 이래 최악의 분기를 보낸 것으로 기록됐다.
이날 발표된 기업 실적들은 대부분 월가 전망을 웃돌았지만 실업률 고공행진과 취약한 주택시장 등 미국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들은 여전했다. 이에 투자 심리는 압박 받았다.
여기다 최근 수주간 유럽의 채무 지불 능력에 대한 의구심과 중국 경제의 하강 가능성이 월가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이날 3M은 다우 종목 중 유일하게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0.6%에 그쳤다. 알코아는 2.7%나 빠지면서 다우 종목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개장 전 민간 고용서비스 업체 ADP의 발표에 따르면 6월 민간고용은 1만3000건 늘어나 전달 수정치 5만7000건, 블룸버그 예상치 6만건 모두에 크게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오는 2일 노동부의 6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같은 보고서는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다만 미국 중서부 지역 기업들의 제조업 활동은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나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여전함을 시사했다. 시카고 ISM은 6월 PMI가 59.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59.7에서 소폭 하락한 것이지만 전문가 예상치에는 대체로 부합했다. 이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을 시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또 이밖에 유럽은행들이 예상보다는 나은 재정상태를 하고 있을 가능성을 내비치며 모처럼 시장에 호재를 제공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융기관들에 1319억유로(1615달러) 규모의 3개월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에 비해 적은 수치다. 이에 목요일 ECB에 대한 유럽은행들의 4420억유로 상당 12개월물 자금 상환을 앞두고 긍정론이 퍼졌다.
이같은 유럽 긍정론은 그러나 무디스가 스페인의 현 AAA등급에 대해 하향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소식이 나온 후 사그라들었다.
무디스는 향후 스페인의 재정난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면서 현 신용등급인 AAA를 1~2단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종 결정은 3개월내로 내려질 예정이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과 휘발유 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은 전날보다 31센트(0.4%) 하락한 75.63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이번 분기에만 9.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이후 첫 분기 하락 기록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럽 위기감이 다소 진정되면서 유로대비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