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해외 투기자본과 국외 경쟁기업 추천 인사가 감사 겸 이사에 선임되는 등 우리의 작전회의에 적군이 참여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한국산업연합포럼(KIAF)의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13일 출범식에서 이 같이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은 KIAF는 객관적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매월 산업발전포럼을 개최해 발전전략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왼쪽부터)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상무, 송원근 연구소장, 이승규 바이오협회 부회장, 송유종 석유화학협회 부회장, 이민철 철강협회 부회장, 정동창 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 최형기 기계산업진흥회 부회장, 진홍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부회장, 정순남 전지산업협회 부회장, 이병철 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회장, 김성진 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 박병찬 엔지니어링협회 부회장이 13일 KIAF 출범식에 참석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자동차산업협회
KIAF에는 8개 업종별 경제단체가 참여했다. 발기인은 한국기계산업진흥회, 한국바이오협회,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전지산업협회, 한국철강협회, 중견기업연합회 등이다.
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내 15대 주요상장사의 외국인 지분율,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 엘리엇의 현대차 사외이사 선임 시 외국인 주주 투표 등의 내용을 분석했다"며 "대주주 의결권을 3% 제한해 감사위원을 분리 선임할 경우, 15개 상장사 중 13개(87%)에서 헤지펀드 추천인사가 감사위원 겸 이사로 선임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들이 헤지펀드 등이 추천하는 인사의 감사위원 선임에 전원 반대하는 경우에도 엘리엇의 현대차 사외이사 추천 시의 외국인 주주의 최저 찬성율 45.8%를 적용하면 15개 중 8개 기업에서 외국인 지분이 25%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한다"며 "최대 찬성율 53.1% 적용에는 15개 기업 중 13개 기업에서 외국인 지분이 25%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정순남 전지산업협회 부회장은 한국산업연합포럼의 운영방향 발표에서 KIAF가 객관적 실증주의를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민간 산업경제포럼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단기 계획을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산업계의 주요 연구조사와 정책 개발하는 두뇌집단의 역할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자체 연구조사 역량 축적, 업종별 단체 지식 인프라 활용, 국가·기업 경제연구소와 네트워킹 강화 등을 통해 지식창출기능을 높여갈 것"이라며 "산학연 전문가, 노조, 정부, 국회 관계자들을 포럼에 초청해 산업 공감대를 확산하고, 정책반영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IAF는 향후 포럼주제도 선정했다. 오는 12월에는 '이업종 협력확대를 통한 미래산업창출방안'을, 내년 1월에는 '외국인투자업체의 한국내 경영여건 진단 및 과제'를 발표한다. 2월에는 '2021년 산업경제 전망과 과제'를 연구한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이후 세계경제여건 변화와 우리의 대응 △중국의 제조강국 부상과 우리의 대응 △미래기술관련 선진국 동향과 우리의 대응 △산업관련 규제의 국제간 비교와 개선과제 △통상환경변화와 우리의 대응 △노동, 환경, 안전, 진입규제가 산업성장과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연구개발투자와 인력정책의 국제비교 개선과제 등이 포럼주제로 꼽혔다.
출범식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상법, 공정거래법, 집단소송제 등 경제관련 법안 개정에 관한 논의가 진행됐다. 법안 개정은 우리 기업의 수용역량을 감안해 신중히 재검토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논의 결과를 오는 14일 경총 등에서 개최되는 더불어민주당 공정경제T/F 간담회 등을 통해 국회와 정부에 건의해갈 계획이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