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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선물로 탕진한 20대 강도·살인…"개인방송 문제" vs "범죄는 별개"
2020-09-10 14:15:07 2020-09-10 14:17:48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여성 BJ(인터넷방송 진행자)에게 선물해 수천만원을 탕진한 뒤 강도살인까지 이른 20대 범죄가 논란이다. 온라인상에선 범죄자 개인 문제라고 보는 한편, 거액을 쓰도록 충동질하는 인터넷방송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제주서부경찰서는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금품 강탈과 시신 은닉 미수, 절도 등 혐의로 20A씨를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여성 BJ에게 빠져 사이버머니 선물로 돈을 탕진했으며, 이로 인한 생활고가 범행 동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모 여성 BJ가 한 시청자로부터 1억여원어치 사이버머니 선물(아프리카 TV 별풍선)을 받아 화제가 된 이후 온라인상에선 부정적 여론이 생겼다. 노동 강도에 비해 막대한 소득을 챙기는 것을 두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데서 비롯된 비판적 시선들이다. 일각에서는 주목받기 위해 자작극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성적 노출이 심한 일부 BJ들에 대한 문제적 시각도 있다. 누리꾼들은 인터넷 성매매와 다를 게 뭐냐”, “충동적인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법적으로 정해 선물 금액 한도를 낮춰야 한다”, “성 상품화를 방치하고 있다는 등의 의견을 표출했다.
 
반면, “돈을 쓰고 안 쓰고는 개인의 자유, 범죄는 별개다”, “범죄자의 문제지 BJ를 탓하나”, “쓸데없이 돈을 쓰고 후회하는 것은 개인 문제등 반론도 많았다.
 
한편, 정부는 소득 신고가 불투명한 이들 개인방송에 대해 과세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국세청은 고소득 개인방송자에 대한 금융거래 정보를 정밀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유튜브 가짜뉴스 등 인터넷방송 콘텐츠 유해 여부에 대한 감시와 규제를 높여가고 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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