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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이재명 '원망·배신감' 발언에 "대응할 사안 아냐"
고위관계자 "긴급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에 거부감 없다"
2020-09-07 14:30:05 2020-09-07 14:30:0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7일 2차 긴급재난지원금 선별지급에 대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원망·배신감'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대응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하시는 분이 여러가지 말씀하실 수 있지 않은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청와대가) 전국민 지급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이 지사도 (선별지급을) 수용하겠다는 말씀을 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2차 긴급재난지원금 '선별지급'을 결정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게 추석 연휴 전 '맞춤형'으로 집중 지원하는 방식이다.
 
그렇지만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며 선별지급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 지사가 현 정부 정책에 고강도 우려 메시지를 내면서, 정치권 일각에선 이 지사가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대권 전략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결국 이 지사는 재차 차신의 페이스북에 '오로지 충심'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당정청의 결론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더 이상 저의 견해를 '얄팍한 갈라치기'에 악용하지 말라"며 "낙관적인 미래만을 말할 순 없다. 이 또한 정부여당에 대한 충정이자, 관료로서 의무"라고 항변했다.
청와대 전경.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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