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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2분기 코로나 위기 넘었다…마케팅 줄이고 비대면 사업 확대 영향
이통 3사 모두 영업이익 두자릿 수 증가폭 기록
하반기도 성장세 이어간다…5G 투자·주파수 재할당은 복병
2020-08-07 16:09:11 2020-08-07 16:09:1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2분기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코로나19로 시장이 위축됐지만, 마케팅비가 감소하고 언택트(비대면) 분야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등이 성장한 결과다. 이통사들은 하반기에도 성장률을 이어가기 위해 무선 시장 안정화에 무게를 두는 한편 인공지능(AI),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 등 비대면 사업 확대에 방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9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인 7596원 대비 23.9% 늘어난 수치다. 3사의 매출액 합은 13조7519억원으로 지난해(13조7351억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3사 모두 두자릿수의 영업이익 증가폭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각 사별로는 LG유플러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2397억원으로 전년 대비 59.2% 늘어나며 성장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KT와 SK텔레콤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6%, 11.4% 증가한 3418억원, 3595억원을 기록했다. 
 
이통사들의 호실적은 과열경쟁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 지난해 2분기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5세대(5G) 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가입자 유치전이 치열해져 마케팅비가 대폭 늘어났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경쟁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가운데 5G 가입자는 늘어났다. 
 
SK텔레콤은 무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고, KT는 무선 매출이 0.6% 늘어났다. LG유플러스의 무선매출 증가율은 4.9%를 기록했으며, 마케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신산업이 새로운 동력을 확보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미디어·보안·커머스 분야 매출 합계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커머스 사업의 경우 자회사 11번가의 거래 규모 확대와 TV 홈쇼핑 SK스토아의 성장에 따라 매출이 8.5% 증가했다. KT는 AI와 DX를 기반으로 한 기업간거래(B2B) 사업 매출이 지난해 2분기 대비 2.4% 증가했다. 특히 AI·DX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다. 이는 KT 주요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KT는 "기업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수요가 늘고 지역화폐 발행량이 늘면서 블록체인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IP)TV와 초고속인터넷 등 스마트홈 사업 매출이 10.5% 증가했고, 기업 인프라 사업도 IDC 및 솔루션 사업 확장으로 매출이 2.7% 늘었다.
 
 
이통 3사는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무선 관련 경쟁을 완화하고, 서비스 중심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뉴틸에 발맞춰 언택트 사업 확대를 본격 추진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하반기 무선 사업 전망에 대해 "시장 안정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확고해 지난해 같은 마케팅 경쟁의 재연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서비스 중심의 건전한 경쟁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하반기 5G 프리미엄폰 출시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시장 내에서 과열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관리를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언택트 사업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 5G가 결합된 클라우드 서비스 중심으로 B2B 사업 확대를 추구하고, 무인매장,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온라인 기반 오프라인(O2O) 서비스도 적극 도입한다. 매출 확대를 노리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비대면 채널 강화로 마케팅비를 감소시키려는 전략적 차원이다. 이렇게 감소한 비용을 새로운 서비스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도 만들겠다는 각오다. 
 
다만 5G 전국 망 구축, 주파수 재할당 등 막대한 투자비용이 따를 수 있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이통 3사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따라 2022년까지 5G 구축에 24조5000억~25조7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주파수 재할당 규모는 2조6000억~4조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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