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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여론 뭇매에 보험서비스 출시 연기
최대 14% 수수료 논란 일파만파…네이버측 "10%대 요구 사실무근"…연내엔 관련 서비스 출시 않기로
2020-07-28 06:00:00 2020-07-28 06:00:00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네이버가 높은 수수료율로 논란이 일고 있는 자동차 보험 비교견적서비스 출시를 연기하기로 했다. 기존 보험사들이 네이버측이 제시한 수수료에 대해 비합리적이라고 반발한데 이어 최종적으로 금융소비자의 보험료 인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27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네이버의 금융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올 하반기 중으로 선보이기로 했던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서비스 출시를 미루기로 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업계 관계자들을 통해 알려진 9월이라는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서비스 출시 시기와 최대 14%의 수수료 산정 범위는 사실이 아니다"며 "연내에는 관련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측의 설명에 따르면 포털사이트 검색서비스에 각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을 연동하는 방안에 대해 아직은 구상 단계일 뿐이다.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에게 광고비 또는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엔에프(NF)보험서비스가 자동차보험 서비스를 준비하는 회사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엔에프보험서비스는 지난달 법인 등록 절차에서 △보험대리점업 △통신판매업 △전화권유판매업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 서비스업 등을 영위하겠다고 명시한 바 있다.
 
자동차보험 서비스는 엔에프보험서비스의 설립 목적에 해당하지 않아,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이번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파이낸셜은 28일 열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동차보험 비교검색 서비스 추진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보험사들과의 수수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출시 결정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당초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과 자동차보험 비교검색 서비스의 방식에 대해 협의해왔다.
 
손보업계는 네이버 측이 보험상품 정보 제공 명목으로 보험사에 높은 수준의 수수료(11%)를 광고비 명목으로 요구했다는 주장이다. 보험사들은 과도한 판매 수수료는 사업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보험사가 보험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계약자 특성에 따라 5~10%이다보니 비대면인 자동차보험 비교검색 서비스의 수수료 11%가 과도하다는 이유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일치감치 네이버의 비교검색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선을 그었다.  
 
특히 거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주도로 보험정보 비교 플랫폼을 마련할 경우 네이버와 보험사간 수수료 협상이 '플랫폼 갑질' 형태로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었다. 이미 대형 4개 손보사들은 네이버에 연간 400억원대의 광고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보험사의 사업비부담 증가는 금융소비자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네이버 진출로 보험사간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면 최종적으로 보험료 인하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이 소비자에게 결과적으로 기회인지, 위협인지는 아직 모르겠다"며 "가입 편의성은 좋아지겠지만 결국 소비자들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27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네이버의 금융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올 하반기 중으로 선보이기로 했던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서비스 출시를 연기하기로 했다. 사진은 성남구에 위치한 네이버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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