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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JTBC발 PP 콘텐츠 제값받기 움직임 본격화되나
PP업계 "콘텐츠 가격 올라야"…이통사업자의 콘텐츠 투자 공동부담 '명분론'도 고개
2020-07-14 15:44:40 2020-07-14 15:44:4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CJ ENM과 딜라이브 간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 JTBC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콘텐츠 제값받기 움직임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과 딜라이브는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놓고 대치, 정부 중재안을 따르겠다고 합의한 상태다. 앞서 CJ ENM이 지난 5년간 프로그램 사용료가 동결이었다는 점을 들어 딜라이브에 20%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딜라이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음달 말까지 양측이 협상에 임할 예정인 가운데 합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부가 내놓는 적정한 수준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률에 따라 권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CJ ENM이 제시한 수준은 아니지만, 프로그램 사용료의 상승이 불가피한 셈이다. 
 
JTBC는 오는 15일부터 인터넷(IP)TV와 케이블TV, 위성방송 등에서 JTBC VOD 월정액 서비스 가격을 기존 월 7700원(부과세 포함)에서 8800원으로 인상한다. 대상은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IPTV 3사와 케이블TV, KT스카이라이프 등이다. 인상된 가격은 15일 이후 신규 가입고객부터 적용된다. 이전 가입고객의 월정액은 이전 가격으로 유지되지만, 해지 후 재가입을 하면 인상된 가격으로 내야한다.
 
모델들이 유료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LG헬로비전
 
PP측은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제작 투자를 과감하게 늘려왔고 앞으로도 양질의 프로그램 제작을 이어가기 위해 프로그램 사용료를 인상하고, VOD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IPTV나 케이블TV 등 플랫폼 사용자에 요금인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유료방송업계는 이번 CJ ENM과 JTBC로 촉발된 콘텐츠 가격 인상건이 PP들의 콘텐츠 제값받기 움직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이 인수합병(M&A)를 통해 이동통신사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이들이 콘텐츠 비용을 더 늘려야 한다는 인식도 팽배하다. PP들에게 프로그램 사용료 등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콘텐츠 투자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힘있는 PP들이 늘어나면서 콘텐츠 제값받기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유료방송업계가 이통사 중심으로 넘어가면서 마케팅 비용 대신 콘텐츠 위주로 비용 지출이 늘어나야 한다는 사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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