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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노조, 올해 목표는 ‘고용안정’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감 반영…쌍용차는 최근 올해 임단협 타결
2020-04-22 06:01:03 2020-04-22 06:01:03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업계의 위기가 심화하면서 노동조합들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임금 인상을 관철하려다 교섭이 난항을 겪은 경우가 많았다면 올해는 고용안정에 중점을 두는 분위기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21일 노보를 통해 21대 국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동안 경영상 사유에 의한 해고를 금지하는 특별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17일에는 노사정은 독일식 위기돌파 해법을 모델삼아 일자리 지키기에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보의 일부분. 독일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노조 관계자는 “독일 금속산업 노사의 위기협약의 핵심을 살펴보면 노조는 임금인상을 자제하는 대신, 사용자는 고용을 보장하고 정부는 노동자들의 임금 손실을 보전하는 것”이라면 “한국과 독일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독일식 모델을 일률적으로 적용할수는 업지만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대란 앞에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상생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정리해고 요건을 강화해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동안 경영상 사유에 의한 해고를 제한해야 한다”면서 “국가가 나서 총고용을 유지하고 근로소득을 보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현대차 노조의 경우 올해 합리적인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상수 지부장 체제가 들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보다 유연한 협상 태도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쌍용자동차 노사는 지난 17일 자동차 업계 최초로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지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정상화와 고용안정을 위해 무엇보다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다른 업체가 올해 임단협 교섭을 시작하기도 전에 올해 협상을 완료하면서 노사가 상생과 협력의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21일 '2019년 임금협상' 조인식을 가졌다.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 교섭에서 의견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의식에 양측이 공감하면서 최근 교섭을 타결지었다. 르노삼성 노사는 이달 21일 ‘2019 임금 협약’ 조인식을 개최하면서 지난해 협상을 최종적으로 완료했다.
 
이날 도미닉 시뇨라 사장과 박종규 노조위원장은 7개월이 넘는 장기간 교섭으로 노사 모두가 아픔을 겪었다는 점에 공감하고 향후 진행될 2020년 임단협 교섭은 원만하고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장은 “올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수출 모두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노사 모두 위기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노조가 기본급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교섭이 장기화되는 사례도 있었지만 올해는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는 자제하고 고용안정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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