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각자도생 사회’·‘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외
입력 : 2020-04-08 18:00:00 수정 : 2020-04-08 18: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잠옷을 입으렴’,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세 편의 소설로 50만 독자를 모은 소설가 이도우가 낸 첫 산문집이다. 특유의 깊이 있고 서정적인 문체로 오래도록 기억해온 사람, 말, 글, 풍경에 관한 따뜻한 이야기를 엮었다. 나뭇잎 한 장에 쓴 밤 인사 같은 이야기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도 좋겠다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귀 기울여 즐겁게 들어줄 누군가에게. 봄비, 엉마, 책, 늦가을 거미줄 등에 관한 생의 기억이 흘러간다.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이도우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혼자도 힘든 청춘들은 결혼, 출산에 대한 생각을 접는다. 맞벌이 부부들은 전통적 성 역할을 버리고 새 평등 질서를 요구한다. 중년 세대는 희생을, 노년 세대는 은퇴를 거부한다. 잠재성장률 2%대의 저성장 한국사회는 이 모든 세대의 ‘각자도생’ 생존방식을 추동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이 ‘자기 몫의 행복한 삶을 챙겨내는 것’은 역설적으로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셰어하우스, 소비시장을 주도하는 중년 싱글 등 새 경제활로를 제시한다.
 
 
각자도생 사회
전영수 지음|블랙피쉬 펴냄
 
젊은 작가상은 매년 등단 10년 이하의 신예 작가들이 써낸 작품 중 빼어난 7편의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10회를 맞은 올해는 250여편의 출품작이 본심 심사를 거쳤다. 잘 알려진 작가부터 신예작가들의 작품까지 조화롭게 섞였다. 오늘날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를 이야기하며 독자들에게 고민해 볼 여지를 남겨주는 작품이 상당수다. 새댁이 제사에서 겪는 비호의적 상황을 그린 ‘음복’을 포함해 낙태죄, 성 소수자 등의 문제를 그리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강화길 외 6명 지음|문학동네 펴냄
 
주인공은 일제강점기 경상도 김해에 살던 열여덟 살 버들이다. 어느날 버들은 ‘사진결혼’을 위해 이민선에 오른다. 사진결혼이란 일제 시대 조선 여성이 하와이 재외동포와 사진만 교환하고 혼인하던 풍습. 버들은 고된 이민 생활을 비슷한 처지의 주위 이민여성들과 이겨간다. 가족이란, 여성이란, 엄마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한인 미주 이민 100년사를 다룬 책 한 권이 모티프다. 흰 무명 치마저고리를 입은 세 여성 사진을 보고 저자는 이 소설을 썼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창비 펴냄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환경이라서, 부모가 이혼해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서…. 삶을 성공으로 이끌지 못하는 이들은 대체로 이런 핑계들을 늘어놓는다. 스스로를 망가진 의자 같은 존재로 여기는 것이다. 반대로 내 인생을 구하는 이들은? 과거를 과거로 둔 채 미래로 나아간다. ‘자신만이 해결책’이라는 믿음으로 미래를 살기 위한 선택, 실행에 나선다. 저자는 ‘그냥 표류하는 삶’을 끝내라고 주장한다. 개입해서 삶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이다.
 
 
내 인생 구하기
개리 비숍|이지연 옮김|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아이스크림 가게가 작은 컵에 아이스크림을 수북이 담아주는 데는 이유가 있다. 큰 컵에 낮게 담긴 8온스 아이스크림보다 작은 컵에 가득 담긴 7온스에 소비자들은 무의식적으로 끌리기 때문이다. 레스토랑 메뉴에 팔리지도 않는 100만원짜리 와인이 있는 이유는 뭘까. 나머지 와인을 저렴하게끔 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실물 경제에 담긴 심리, 감각을 분석하며 ‘비합리적 소비’를 지양하게끔 도와준다. 해외 분산 투자, 부동산 등 재테크 관련 팁도 곁들인다.
 
 
이코노믹 센스
박정호 지음|청림출판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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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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