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폭락, 인버스ETN·ETF 상한가
실시간선물 30달러 밑으로 추락…20달러 하회 가능성까지 대두
입력 : 2020-03-09 16:28:12 수정 : 2020-03-09 16:28:25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이 여파로 국내 원유 관련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는 하한가를 기록한 반면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은 상한가로 직행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원유 인버스 ETN은 상한제한폭(60%)까지 오르는 등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의 추가감산 합의가 불발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결과다.
 
실제 지난 주말 배럴당 40달러를 간신히 지켰던 국제유가는 9일(한국시간) 실시간 선물 거래에서도 폭락세를 이어갔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1.5% 낮은 31.02달러까지 내려갔으며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34.80% 하락하면서 27.34달러로 내려 앉았다.
 
이로 인해 신한 인버스 2X WTI원(500027)유 선물 ETN(H)은 59.90% 폭등한 95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의 최근월물 수익률을 2배로 역추적하는 상품으로 WTI원유 선물가격 상승 시 가격은 2배 하락하지만 반대의 경우엔 2배 오르는 구조를 갖고 있다.
 
유사한 구조의 삼성 인버스 2X WTI원(530036)유 선물 ETN은 전거래일 대비 59.97% 급등한 9550원에, QV 인버스 레버리지 W(550043)TI원유 선물 ETN(H)는 59.84% 오른 873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가 급락하면 주가가 오르도록 설계된 인버스ETF도 하락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TIGER 원유선물인버스(217770)(H)는 각각 29.9% 오른 2만375원, 1만4445원을 기록했다. 이들 상품은 WTI 원유선물 가격을 기초로 하는 원유선물지수(S&P GSCI CrudeOil Index Excess Return)를 기초지수로 삼고 있다.
 
반면 WTI원유 선물의 최근월물 수익률을 추적하는 신한 WTI원유 선물 ETN(H)은 29.95% 감소한 4515원에 거래를 끝냈다. NH투자증권이 운용하는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과 삼성증권의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각각 40.67%, 37.09% 내렸다.
 
원유선물지수(S&P GSCI CrudeOil Index Excess Return)를 기초지수로 1좌당 순자산가치의 변동률을 연동한 KODEX WTI원유선물(H)과 TIGER 원유선물Enhanced(H)도 각각 29.9% 떨어진 1만1015원, 2230원으로 하한가를 나타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산유국은 지난 5일부터 양일간 진행된 회의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감산 등을 논의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이로 인해 원유시장에서는 과잉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특히 사우디가 감산을 주도했던 점을 감안했을 때 사우디의 증산 가능성은 (과잉공급 우려를) 키운다”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OPEC과 러시아간 감산 관련 회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유가는 일시적으로 WTI기준으로 배럴당 20달러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해 유가를 추종하는 ETF 등의 변동폭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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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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