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된서리 맞은 MWC 2020…33년만에 첫 취소
감염 우려에 참가기업 줄줄이 불참 선언…GSMA 행사 불가능 판단
사업기회 줄어든 기업·일정 규모 비용 손실도 불가피
입력 : 2020-02-13 15:30:03 수정 : 2020-02-13 15:30:03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코로나19(COVID-19) 확산 우려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MWC 2020이 결국 무산됐다. MWC가 취소된 것은 지난 1987년 GSM 월드콩그레스로 행사가 시작된 이후 33년만에 처음이다. 
 
MWC를 주최하는 전세계 이동통신사·휴대전화 제조사·장비업체 연합기구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우려와 여행 경보 등으로 행사 개최가 불가능해졌다"며 "전세계가 우려하는 상황에서 MWC를 개최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MWC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7년 이슬람 극단주의단체 ISIS가 일으킨 바르셀로나 테러 뒤에도 열렸으며, 2003년 사스의 경우 MWC 개막 직전인 2월 초에 확산됐지만 행사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그란비아 전시관이 MWC 2019에 참가한 기업 관계자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의 불참 의사가 확대되면서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계산이 결정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당초 GSMA는 2000여개 기업들이 신제품을 발표하거나 파트너십, 거래를 맺는 주요 통신행사 중 하나인 만큼 방역대책을 강화해 행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었다. 지난 4일에도 코로나19 영향이 미미하다(minimal impact)며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재차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참가 기업들은 10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몰리는 MWC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매년 MWC를 찾는 관람객 가운데 중국 업체 관계자와 중국인의 비중은 30% 수준에 달한다. 
 
지난 5일 LG전자를 시작으로 MWC 엑소더스는 본격화됐다. 에릭슨, 엔비디아, 아마존, 소니, NTT도코모 등이 연달아 참가를 취소했고, 이어 인텔, 페이스북, 시스코, AT&T, 스프린트에 이어 중국 스마트폰 업체 비보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 미국, 중국 등 일부 국가가 5G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올해 MWC는 5G 장비부터 서비스 등 5G 판이 벌어질 예정이었지만, 주요 기업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제대로된 행사 진행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국내 이통사 관계자는 "우리가 예정대로 참석을 해도 비즈니스 미팅 등이 줄줄이 취소가 되면서 원활한 비즈니스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긴 했다"고 말했다. 
 
연간 최대 행사가 무산되면서 다양한 사업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MWC는 전세계 모든 통신사와 장비업체 공급자들을 만날 수 있는 하나의 시장이지만, 당초 예정됐던 비즈니스 미팅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특히 중소사업자들의 경우 이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질 수 있는 자리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타격은 클 수 있다. 전시회 취소에 따른 비용 부담도 문제다. 이미 부스 전시 등에 쏟아 부은 돈은 손실비용이다. 업계 관계자는 "GSMA 측에서 개별적으로 기업들과 행사 취소에 따른 비용 정산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참가비를 내년 행사 비용으로 이월시키는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기업 개별로도 일정 손실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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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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