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고도성장 이끈 주역"…정재계, 신격호 빈소 조문 행렬
이재용 삼성 부회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빈소엔 문재인 대통령 조화
입력 : 2020-01-20 17:20:07 수정 : 2020-01-20 18:11:58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19~20일 이틀간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19일에는 주로 가족들이 빈소를 지켰고, 20일부터 외부 인사의 조문이 이뤄졌다. 특히 경제계는 일제히 애도를 표하고, 신 명예회장이 강조한 ‘기업보국(기업을 통해 국가에 기여한다)’ 가치를 본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20일 오전 재계에서는 처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빈소를 찾았고, 정계에서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조문했다. 이 부회장은 10분쯤 빈소에 머물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박 회장은 “자수성가의 지난한 과정을 아시는 창업 세대의 거의 마지막 분”이라며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쳐서 오늘날의 롯데를 이루셨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 전 국무총리는 “고인의 생애와 한국경제가 같은 궤적을 그렸던 시기가 있다”라며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주역들 가운데 한 분이셨고, 그에 대한 애도를 표하러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후 2시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몸이 불편한 이 회장은 휠체어 대신 지팡이를 짚고, 회사 관계자들의 부축을 받으며 조문했다. 이 회장은 유가족에게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거인을 잃게 돼 안타깝다”라고 위로했다.
 
이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등이 조문했다. 아울러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 조화를 비롯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도 자리했다.
 
정부 인사 중에서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실장은 대통령께서는 고인께서 식품에서부터 유통 석유화학에 이르기까지 한국경제 토대를 쌓은 창업세대라고 그 노고를 치하했다. 특히 한일 경제 가교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라며 “앞으로도 롯데그룹이 한일관계에 있어 민간외교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고인께서는 우리나라 산업이 황무지였던 시절에 식품부터 유통·관광 등 여러 영역에서 한국 경제발전과 산업발전에 초석을 놓으신 분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이 기업가정신이 굉장히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에 고인의 도전적인 개척정신·열정경영이 지금이나 앞으로 큰 울림으로 전달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장례식 첫날인 19일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 등 소식을 접한 가족들이 빈소를 지켰다. 경영권 분쟁으로 사이가 소원했던 두 사람은 2018년 10월 신 회장에 대한 국정농단 및 경영비리 재판 2심 이후 1년3개월만에 병원에서 재회했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두 형제 간 화해 여부에 대해 “옆에 나란히 앉아 있으니깐 교감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인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여동생 신정숙씨, 동생 신춘호 농심 회장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 등도 빈소를 지켰다. 장례식 첫날 신준호 회장의 사위인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과 조카 사위인 조용환 전 서울고법원장도 조문했다.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와 친오빠 서진석 전 유기개발 대표 부부 등도 조문했고, 서씨의 딸인 신유미씨는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장례식장에서 19일 저녁 가족들이 참석해 절을 하고 있다.(사진상 단상을 보고 앞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롯데그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빈소에 조문한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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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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