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콘텐츠가 전부다'·'짓기와 거주하기' 외
입력 : 2020-01-15 18:14:48 수정 : 2020-01-15 18:14:48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플랫폼이 ‘갑’, 콘텐츠가 ‘을’로만 규정되던 시대는 갔다. 이제는 전 세계에서 그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저자는 창의적인 개인 방송과 해시태그가 레거시 미디어 시대의 종말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넷플릭스는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로만 신규 가입자를 300만명 늘렸다. e스포츠 선수, 1인 방송인들은 ‘이적’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하루 아침에 좌우한다. 저자는 네이버, 구글 검색 기능을 압도하는 최근 인스타그램의 해시태그 열풍도 주목한다.
 
 
콘텐츠가 전부다
노가영, 조형석, 김정현 지음|미래의창 펴냄
 
4조8000억에 매각된 ‘배달의 민족’, 2조7000억 가치를 인정받은 금융 결제앱 토스…. 저자는 오늘날 성공한 이 스타트업을 ‘변종의 늑대’에 비유한다. 기존 창업 세대들과 노선이 다르다는 점에서다. 이들은 공장, 자본, 유통을 필수라 여기지 않는다. 고정된 계획, 통용된 규칙도 없다. 시장성을 우선하기보단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감성, 필요성을 인식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책은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아이디어가 주류화되는 오늘날 흐름을 보여준다.
 
 
변종의 늑대
김영록 지음|쌤앤파커스 펴냄
 
국내 최초로 완역 출간된 프랑시스 퐁주(1899~1988)의 대표작. 그 동안 발췌 번역돼 일부만 소개되던 이 시집은 퐁주가 왜 ‘사물의 시인’으로 불리게 됐는지 그 근원을 탐색하게 한다. 그에게 꽃은 ‘덜 씻긴 찻잔’이며, 나비는 ‘쓸데없이 덧핀 꽃바람에 가혹하게 휘날리는 소형 돛단배’다. 전형적 표현과 다른 ‘퐁주식 해석’은 사전적 지식, 과학적 사유에 기반한다. 1921년 등단 이래 그는 사물을 집요하게 관찰하며 창조적으로 아름다움을 재인식했다.
 
 
사물의 편
프랑시스 퐁주 지음|최성웅 옮김|읻다 펴냄
 
저자는 대한민국 하위 1퍼센트 체력으로 살아온 직장인. 어느 날 한의원을 찾았다가 수백만원 대 척추 교정 치료를 권유 받고 멘탈이 탈탈 털린다. 집으로 돌아온 길에 든 생각. ‘이 돈이면 PT를 받고 말지.’ 책은 저질체력 직장인의 생존을 위한 ‘운동 일기’다. 부들부들 바벨 댄스를 추다 3년 만에 웨이트 덕후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진다. 몸의 관점이 바뀌며 성격도 주체적으로 바뀌었다. 이제 꿈은 풀 스쿼트 100킬로그램을 치는 ‘여자 마동석’이다.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고영 지음|허안나 그림|카시오페아 펴냄
 
세넷은 인간을 구체적 실천으로 자신의 삶을 만드는 존재(호모 파베르)로 본다. 따라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실천 산물을 역으로 추적해야 한다. ‘기술’(1부 ‘장인’), ‘협력’(2부 ‘투게더’)에 주목했던 저자는 이 책 3부에서 ‘도시’로 인간을 이해한다. 파리, 바르셀로나, 뉴욕의 변천사를 제인 제이콥스, 하이데거, 발터 벤야민의 생각과 함께 훑는다. ‘사회적 유대를 얼마나 강화시킬 수 있는지’ 초점을 맞추고 도시와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짓기와 거주하기
리처드 세넷 지음|김병화 옮김|김영사 펴냄
 
트렌드를 리드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다양성이 높은 대도시를 연구 중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저자는 세계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이자 연간 6500만명이 방문하는 핫스팟 뉴욕 맨해튼을 해마다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왜 사람들은 맨해튼으로 몰려들까’, ‘뉴욕의 비즈니스는 서울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저자는 매년 다음해의 한국의 소비 패턴을 예측하는 김난도 교수다. ‘트렌드 수도’ 뉴욕을 현지인처럼 파헤친 여정을 이 책 한 권에 담았다.
 
 
김난도의 트렌드 로드
김난도 지음|그린하우스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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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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