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수도권 점포 대신 '비대면·핀테크'
디지털 조직 개편·핀테크 제휴 확대 …오픈뱅킹 등 대응 전략 차원도
입력 : 2020-01-14 14:29:01 수정 : 2020-01-14 14:29:01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한 때 수도권 교두보 마련을 위해 지점 확장에 나섰던 지방은행들이 최근 디지털 전략 추세에 발맞춰 비대면·핀테크 영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오픈뱅킹 등 은행 간 비대면 경쟁이 커진 점도 이런 전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 등 주요 지방은행들은 최근 비대면 영업망 확대를 위해 조직을 강화 또는 개편에 나서거나, 핀테크사와의 업무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자행 금융 앱 강화를 위해 모그룹인 지주사와의 협력을 키우는 데 반해 지방은행은 경쟁사 구분 없이 디지털 확장을 모색하는 형세다.
 
그간 지방은행은 지난 2015년 금융당국이 경기도 지역의 영업을 열어주면서 수도권에 지점을 늘리는 등 진출에 속도를 냈다. 서울·인천·경기도 등 수도권에 2015년 9월 기준 50개에 불과하던 지방은행 지점(출장소 제외) 수는 2017년 9월 73개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지역 여신점유율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키우면서 최근에는 지점 수가 정체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이 수도권 통한 영업망 마련이 어려운 탓에 핀테크와의 협업을 키우고 있다"면서 "카카오뱅크처럼 지점 없이도 서울 영업망을 공격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비대면 사업망을 확장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은행은 올해 조직 개편으로 블록체인·모바일 결제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간편결제 시장 확대에 대응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썸패스'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썸패스는 뱅킹 앱인 '썸뱅크'에서 이용 가능하다. 또 전국 결제 제휴 확대로 썸뱅크로의 고객 유인 효과 역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경남은행은 '핀다'에 이르면 이달 내 대출 금리비교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부산·경남은행은 오픈뱅킹에 맞춰 올해부터 이체수수료 무료화를 선언하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구은행은 최근 수성구 본점에 '디플렉스'를 준공하고 디지털 업무 강화에 나섰다. 디지털 관련 업무를 한 데 모으고 직원도 90명에서 120명으로 늘렸다. 핀테크사와의 협업도 확대 중이다. 지난해 핀크(Finnq)-SK텔레콤와의 제휴로 낸 'T 하이파이브 적금'은 출시 3개월 만에 8만 고객을 유치하며 호응을 얻었다. 지난 9월부터는 핀크앱을 통해 'DGB-핀크 비상금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토스의 '금리비교 서비스'에 제공한 상품 정보로 출시 한 달 만에 평소의 4배가 넘는 고객유입 효과를 거뒀다. 핀크의 금리비교 서비스에도 대출 상품 정보를 제공 중이다. 지주사인 JB지주는 경영전략그룹 산하에 신규 CDO(Chief Digital Officer·최고디지털경영자) 조직을 신설하고 박종춘 상무를 새롭게 선임키도 했다.
 
일각에선 지방은행의 성역 없는 디지털 영업망 확대가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란 분석도 나온다. 오픈뱅킹으로 은행은 물론 핀테크사까지 경쟁이 확대되고 있어 지방은행의 소매 영업 경쟁력이 위태롭다는 이유에서다. 시중은행들이 핀테크사가 잠재적 경쟁사가 될 것을 염두해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동참을 꺼려하는 것과 달리 지방은행은 전략적 제휴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 지방은행이 전략적 핵심과제인 채널혁신과 영업방식의 변화를 위해 디지털이 접목된 미래형 영업점을 오픈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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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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