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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담배시장 중국은 ‘그림의 떡’
국영기업이 완제품 전매…무역분쟁 후 담배잎 수입도 규제
2020-01-05 06:00:00 2020-01-05 06:00:00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중국은 세계 최대 담배시장이지만 국영기업이 전매하고 있어 무역불균형이 야기된다. 미국과 무역전쟁 이후 수입 관문은 더욱 굳게 닫혔다. 최근 미국과 무역합의로 원재료에 대한 수입은 풀릴 가능성이 있지만 완제품은 논외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국영기업 차이나 토바코가 역내 담배를 전매하고 있다. 일부 수입산에 대한 쿼터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 양은 미미하다. 원재료인 담배잎은 미국에서 대량 수입해왔는데 무역분쟁 이후 관세율을 높였다. 미국 담배 농가는 이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일 중국과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서명한다.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일부 관세율을 낮추는 내용이다. 여기에 미국 담배 농가도 기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완제품은 아예 협상 테이블에 오른 적도 없는 듯 거론조차 없다. 지난해 미국 전자담배업체 쥴랩스는 액상형 전자담배 '쥴'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중국에 판매하려 했으나 돌연 사라져 관심을 끈 바 있다. 중국은 이후 온라인상의 모든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시켰다. 자국 청소년 보호 목적을 내세웠으나 전면적인 판매 중단은 자국 산업 보호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침 미국에서도 액상형 가향 전자담배에 대한 비판 여론이 조성돼 명분을 더했다. 
 
중국 내에서도 벤처 기업을 위주로 로컬 전자담배 업체들이 생겨났으나 마찬가지로 매출이 급감해 감산과 감원에 나서는 등 타격을 입었다. 차이나 토바코는 그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KT&G를 비롯해 글로벌 메이저 필립모리스 등도 중국 수출 물량은 전무하다. 중국 대리구매상 다이공을 통해 일부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물량이 있지만 수출로 잡히진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과거 WTO에 가입할 때 시장을 열겠다고 약속했지만 자국 농민 보호 명목 아래 전면 개방 않고 일부 제조사에 미미한 수준으로 쿼터를 주고 있다”라며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테이블에 담배를 올린다면 우리도 크게 바라는 바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액상 전자담배 쥴. 사진/뉴시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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