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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펀드결산)①투자패턴도 수익률도 ETF 세상…IT 선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급등'이 성과 갈랐다
2019-12-20 01:00:00 2019-12-20 01: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대형주 중심이었다. 코스피는 약 7% 오른 반면 코스닥은 약 4% 내린 게 단적인 예다. 주식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펀드 수익률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삼성전자 등 대형 IT주가 크게 뛰면서 반도체 중심 IT 주식형 펀드는 초강세인 한 해였다.
 
1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해(17일 기준가) 국내주식형 펀드는 5.0%의 수익을 냈다. 7%대의 코스피 상승률에 못미친다. 국내채권형 펀드는 2.3% 올랐다.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위축된 가운데 운용 성과 역시 개별 펀드보다는 지수에 투자하며 상장돼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최황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올해 시장수익률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가 강세였던 반면 액티브펀드는 시장수익률을 넘어서지 못했다"며 "대표 산업인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반도체주와 IT 펀드의 수익률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주식형, IT ETF 40%대 수익
 
올해 수익률이 높았던 상위 10개 펀드 중 9개는 ETF였다. 특히 IT ETF는 1년 수익률이 40%를 넘는 등 초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수익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주가상승률은 각각 45.4%, 53.7%에 달한다. 특히 연말로 가며 IT주 강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미래에셋TIGER반도체 ETF', '삼성KODEX반도체 ETF'가 각각 42.4%, 42.3%라는 비슷한 수익률로 1~2위에 올랐다. '미래에셋TIGER200 IT레버리지ETF'도 40% 수익률을 달성했다. IT ETF가 레버리지임에도 반도체 ETF의 성과를 앞지르지 못했을 만큼, IT 중에서도 반도체의 성과가 뛰어났다는 의미다. 
 
최고 성과를 보인 '미래에셋TIGER반도체 ETF'는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 SEMICON지수를 추종하는데, 현재 SK하이닉스 투자 비중이 20.5%로 가장 높다. 이어 원익IPS, 고영이 7%대, 젬백스, DB하이텍이 6%대 비중으로 담겼다. 이오테크닉스(5.2%), 리노공업(4.1%), 서울반도체(3.7%), RFHIC(3.4%) 등도 상위에 포진돼 있는 종목이다.
 
코스닥 IT주에 주로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 IT ETF'도 22.8%의 수익률로 10위권에 들었다.
 
ETF를 제외한 유일한 펀드인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 A'는 23.4%의 수익률로 5위에 올랐다. ELS펀드인 이 상품은 홍콩H지수와 유로스톡스50지수,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지산으로 하는 20개의 ELS에 투자한다.
 
반도체 ETF는 아니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비중이 높은 ETF인 '삼성KODEX MSCI퀄리티'(22.5%)나 '미래에셋TIGER TOP10'(21.7%)도 반도체 강세 덕을 봤다. '미래에셋TIGER TOP10'은 이름대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돼 두 종목의 비중이 절반에 가깝다.
 
반면 코스닥의 변동률 1.5배나 2배 등 지정한 배율로 수익률의 변동하는 '레버리지' 유형의 펀드 수익률은 하위권으로 밀렸다. 연초 이후 코스닥지수가 3.9% 하락한 영향이다. 올해 큰 기대를 모았던 바이오 종목들이 연이은 임상 실패로 고꾸라지면서 코스닥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KODEX코스닥150 레버리지 ETF'(-36.0%),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 레버리지 ETF'(-36.0%),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 바이오테크 ETF'(-35.7%), '한국투자코스닥두배로 A'(-35.5%), 'NH-Amundi코스닥2배레버리지 A'(-35.5%)가 1년 새 30% 이상 손실을 봤다.
 
국내채권형, 최고 수익 6.5%
 
국내채권형 펀드도 ETF가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주식형과는 달리 10위권에서 유일한 ETF다. '키움KOSEF10년국고채레버리지 ETF'는 6.5% 수익을 냈다. 같은 전략이지만 레버리지가 아닌 '키움KOSEF10년국고채ETF'는 4.4% 올랐다.
 
상위권 펀드는 대부분 국공채, 일반채권 유형이었다. 'KB장기국공채플러스' 5.1%, '삼성ABFKorea인덱스' 4.6%, 'DB다같이장기채권' 4.5%, '미래에셋퇴직플랜 자' 4.2%, '미래에셋엄브렐러' 4.1%, '키움행복연금코리아전환형' 4.1%, 'NH-아문디Allset국채10년인덱스 자' 4.0% 가 4% 이상의 수익률로 상위권에 이름 올렸다.
 
채권형 수익률 하위 펀드는 대부분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였다. 하락률은 최대 2.1%로 제한적이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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