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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업황회복 시점 연기 전망에 약세
2019-06-13 19:27:06 2019-06-13 19:27:06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미뤄진 경기 회복 전망에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들이 순매도한 반도체주가 1200억원에 달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주로 분류되는 SK하이닉스(000660)는 전날보다 2200원(3.35%) 떨어진 6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다른 반도체주인 삼성전자(005930)도 전날보다 850원(1.91%) 떨어진 4만3750원에 마감했다.
 
이는 미국 리서치 회사인 에버코어ISI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리포트를 발간했기 때문이다. CJ 뮤즈 에버코어ISI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의 회복은 오는 2020년 하반기에나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D램과 NAND의 가격이 악화되고 있고, 기술과 관련된 부정적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뉴욕증시에 상장된 램리서치가 5.3% 하락했고, 마이크론도 5.4%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3% 떨어졌다.
 
국내증시에서도 CS, 멜릴린치, CLSA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매도창구 상위에 등장했다. SK하이닉스는 CS, UBS, 메릴린치, 씨티그룹이 많이 팔았다. 이날 외국인들의 반도체주 순매도 규모는 1200억원에 달한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반도체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있고,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스마트폰 D램 가격이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3분기부터 D램 수요가 회복되면서 가격 하락폭이 10% 이내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매크로 둔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PC D램 가격 기준으로 3분기에는 19%, 4분기에는 11%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작년 늘어난 캐파(생산능력)에서 생산된 물량과 작년말 판매하지 못하고 늘어난 재고가 반도체 수급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3분기에도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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