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윤리위 징계' 우습게 보는 한국당
입력 : 2019-04-17 06:00:00 수정 : 2019-04-17 06:00:00
박주용 정치부 기자
자유한국당이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에 이어 또다시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16일 한국당 일부 전현직 의원들이 유가족 등에 막말을 쏟아낸 것이다. 차명진 전 의원이 전날 세월호 유가족들을 거론하며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데 이어, 현역 중진 의원인 정진석 의원이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는 글을 적었다.
 
정 의원은 '받은 메시지'라는 설명을 덧붙였지만, 세월호 5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에 대한 사회적 추모 분위기에서 '징글징글하다'고 표현하는 글을 공개적으로 쓴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정 의원의 막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세월호처럼 침몰했다"고 답변해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 의원은 이날 '국회를 빛낸 바른정치언어상' 시상식에서 '품격언어상'을 수상했다.
 
차 전 의원도 논란이 일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깊이 사과드린다. 반성하는 의미에서 페이스북과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그는 사과문을 올리기 1시간 전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유튜브 체널인 김문수 TV에 출연해 "(글을 올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혀 사과의 진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들의 막말 논란에 급히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고 이들의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중앙윤리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어디에선가 많이 본 그림이다. 한국당은 5·18 폄훼 발언 논란이 일때도 지금처럼 당 지도부에서 사과를 표명했고 윤리위를 소집했다. 당시 이종명 의원은 제명하기로 했지만 징계안을 의원총회 안건으로 올리지 않은지 오래고,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김진태·김순례 의원의 징계는 유보된 이후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
 
두 의원의 세월호 막말에 대한 징계 처리도 이와 같은 행보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한국당이 윤리위 소집이라는 면피성 전략으로 또다시 여론의 관심이 식기를 기다린다면 여론의 비판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다. 실질적인 징계 조치가 신속하게 행해져야 한다.
 
박주용 정치부 기자(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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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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