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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그러나 올바른 합의해야"
공화당유대인연합회 연례행사 발언 "한 번의 협상에서는 걸어나와야 했다"
2019-04-07 10:20:06 2019-04-07 10:20:06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올바른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북한 비핵화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유대인연합회'(RJC) 연례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과 잘 지내고 있다. 나는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내가 취임했을 때 그들은 로켓과 핵실험을 했고,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며 자신의 취임이후 북미관계가 상당부분 개선됐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하노이 회담 결렬'을 언급하고 "한 번의 협상에서는 걸어 나와야 했다"며 "올바른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면서 북미정상 간 '좋은 관계'를 토대로 비핵화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6일 보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요구항목 2개와 보상항목 3개 등 크게 5개로 구성된 '비핵화 빅딜 초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구항목은 △비핵화 조항(비핵화의 정의, 동결 조치, 신고 및 검증조치)과 △북한 내 미군 병사 유해 발굴 작업 개시였다. 
 
구체적으로 비핵화의 정의는 '북한 핵무기와 핵물질을 미국에 반출하고 전체 관련 시설의 완전한 해체'로 명시했다. 동결 조치는 '북한 모든 핵 관련 활동과 새로운 시설 건설 중지'로 규정했다. 신고 및 검증조치는 '북한은 핵 개발 계획을 포괄적으로 신고하고 미국과 국제사찰단의 완전한 접근을 허가한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이들 요구를 수용할 경우 △한국전쟁 종전 선언 △북·미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 △대북경제지원을 보상으로 제안했다. 다만 종전 선언과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완전히 폐기했을 때'를 조건으로 달았고, 경제지원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했을 때'로 전제했다.
 
요미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내용의 합의문 초안을 제시하자 김정은이 얼굴을 붉히면서 '일방적인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또 "김정은이 영변 핵시설 폐기 요구에만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회담이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 선거 유세장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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